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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오대산 상원사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작성자가물치|작성시간12.02.10|조회수24 목록 댓글 0

 

오대산 상원사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장쾌한 조망이 신비로운 신라 고찰

강원도 평창군과 홍천군, 강릉시에 걸쳐 오대산이 솟아 있다. 이는 중국의 오대산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라고 전한다. 중국 산시성(山西省)의 오대산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불교명산으로, 신라의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유학할 때 공부했던 청량산의 별칭이다.


자장율사가 청량산에서 기도할 때 문수보살이 현신하여 석가모니의 불두골과 가사를 주며 동방의 명주(지금의 강릉) 경계에 있는 오대산에 안치하라고 당부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이에 따라 자장율사가 오대산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오대산(五臺山)은 가운데 있는 중대(사자암)를 중심으로 하여 북대(미륵암)·동대(관음암)·남대(지장암)·서대(수정암)가 오목하게 원을 그리고 있는 산세가 다섯 개의 연꽃잎에 싸인 것 같다고 하여 불리는 이름이라고 한다. 또한 정상인 비로봉(1,563m)을 중심으로 호령봉, 상왕봉, 두로봉, 동대산 등 다섯 봉우리가 높이 솟구쳐 오대산이라고 일컫는다는 설도 있다.

 
오대산은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암산(골산)이 아니라 숲이 울창한 토산(흙산, 육산)이어서 덩치는 크지만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중국의 오대산(청량산)처럼 절집들을 들어앉히기에 알맞은 산이다.


오대산이 품은 많은 사찰과 암자 가운데 전망이 가장 빼어난 곳은 상원사라고 할 수 있다. 오대산 중턱의 상원사 앞마당에 서면 겹겹이 이어진 웅장한 능선이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는 신비로운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특히 오색 물감을 뿌린 듯한 가을 단풍과 순백의 겨울 설경이 일품이다.


월정사의 말사인 상원사는 705년(신라 성덕왕 4년)에 보천과 효명이 진여원이라는 이름으로 창건한 고찰로 전해진다. 그 후 오대산을 나라를 돕는 신행결사도량(信行結社道場)으로 만들라는 보천의 유언에 따라 문수보살상을 모시고, 낮에는 반야경과 화엄경을 독송했으며 밤에는 문수예참(文殊禮懺)을 행하였다.

 

 

억불숭유정책을 시행하던 조선시대에 더욱 번창

고려시대에는 어떠한 발자취를 걸어왔는지 밝히는 자료가 거의 없다. 다만 ‘오대 상원사 승당기’에 따르면 “고려 말에 나옹의 제자로 알려진 영로암이 오대산을 유람하다가 터만 남은 상원사를 중창하였다”는 기록이 적혀있다.

 


조선시대에는 억불숭유정책으로 전국의 사찰이 황폐화되었지만 오히려 상원사는 더욱 번창했다. 태종은 1401년(태종 1년) 봄, 상원사의 사자암을 중건할 것을 명하여 불상을 봉안하고 스님들의 거처로 사용할 3칸의 집과 2칸의 목욕소를 만들었다. 그 해 겨울에는 태종이 친히 사자암에 왕림하여 성대한 법요식과 낙성식을 베풀었다.

 


상원사는 세조가 고양이 덕분에 자객의 습격을 피한 일화로 유명하다. 어느 날 세조가 기도하러 법당에 들어가려 했더니 고양이가 옷소매를 물고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이를 괴이하게 여긴 세조가 법당 안팎을 샅샅이 뒤진 끝에 불상을 모신 탁자 아래에서 자객을 찾아냈다. 이 은혜를 기리는 뜻으로 조각한 고양이석상이 지금도 문수전 앞에 세워져 있다.

 


이러한 깊은 인연으로 1466년 세조는 상원사를 크게 중창한다. 예종은 세조의 뜻을 따르기 위해 1469년(예종 1년) 상원사를 세조의 원찰로 삼고, 세조가 하사한 전답에 대해서는 조세를 금했다. 조선왕조의 보호를 받으며 발전해온 상원사는 1946년 실화로 건물이 전소되었다가 이듬해 당시 월정사의 주지였던 이종욱이 금강산 마하연의 건물을 본떠 중창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동북 45도 방향의 전면 8칸, 측면 4칸의 ㄱ자형 건물인 문수전을 비롯하여 청량선원, 소림초당, 영산전, 청련당, 백련당, 목우당, 동정각, 후원 등이 있다. 청량선원은 중국 오대산을 일명 청량산이라고 일컫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송어축제로 한결 즐거운 겨울 여행

상원사는 3점의 국보를 품고 있다. 동정각 안에 있는 상원사동종은 1962년 12월 20일 국보 제36호로 지정되었다. 높이 167cm, 지름 91cm로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동종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범종으로 음향이 맑고 깨끗하다. 다만 지금은 사용하지 않으며 바로 옆에 모조품을 만들어 종을 울린다.

 


신라시대 종의 전형적 특징을 잘 보여주는 이 동종은 용뉴(종 윗부분의 장식) 좌우에 새겨진 명문에 의해 725년(신라 성덕왕 24년)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주조 후 어느 절에 보관되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경상북도 안동누문에 걸려 있던 것을 1469년(조선 예종 1년) 왕명에 따라 현재의 상원사로 옮겨온 것이라는 기록이 남아 있을 뿐이다.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은 1984년 10월 15일 국보 제221호로 지정되었다. 높이는 98cm로 1466년(세조 12년) 제작되었으며 예배의 대상으로 만들어진 국내 유일의 동자상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이 불상은 세조가 왕위에 오른 직후, 몸에 난 종기를 고치려고 상원사로 가던 길에 동자처럼 생긴 문수보살을 만나 씻은 듯이 나았으므로 그때의 영검을 기리기 위해 조성했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또한 이 불상의 뱃속에서 나온 유물 23종류는 ‘목조문수동자좌상 복장유물’이라는 이름으로 보물 제793호로 지정되었다.

 

 



오대산 상원사 중창권선문은 세조가 상원사를 중창할 때 지은 글로 1963년 1월 보물 140호로 지정되었다가 1997년 1월 1일 국보 292호로 승격되었다. 필사본으로 크기는 2첩이며 한글과 한문이 병기되어 있다. 한글에는 방점이 찍혀 있는 등, 한글 제정 초기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한글 연구에 매우 소중한 자료다. 지금은 월정사 성보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상원사를 오가는 길에 월정사와 평창송어축제를 그냥 지나치기 아깝다. 상원사 남쪽의 월정사는 643년(신라 선덕여왕 12년) 자장율사가 창건한 고찰로 국보 48호인 팔각구층석탑이 아름다우며, 입구의 전나무 숲길은 명상에 젖어 산책하기에 그만이다.

 


제5회를 맞이한 평창송어축제는 2011년 12월 22일부터 2012년 2월 5일까지 진부면 오대천 일원에서 열린다. 얼음낚시, 텐트낚시, 맨손잡기 등으로 송어를 잡을 수 있으며 전통썰매, 눈썰매, 스케이트, 미니 전동카, 아이스자전거 등도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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