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당신에게 보내는 가을의 편지

작성자자비심|작성시간19.09.20|조회수144 목록 댓글 0




- 당신에게 보내는 가을의 편지 -

 

느림보 거북이/글

 

 

 

제 몸에 닿는 것이

벌써 가을 바람인가 봅니다

 

 

매일 열어두었던 창문을

이제는 마음시린만큼 시려

닫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당신 잘지내시는냐

별일 없으시느냐

잣은 연락도 못드리고

감히 안부도 묻지 못하고

어느덧 또 서러운

가을을 맞이했습니다

 

 

그리워 한다는 말도

보고싶어한다는 말도

미처 전해드릴 틈도 없이

나 바쁘게 사느라고

몇계절을 보낸 것 같습니다

 

 

꺼내들면 서럽고

매만지면 가슴이 아퍼

잊기 위해 무던히도

견뎌 온 세월이었습니다

 

 

추억은 마디 마다 붙고

기억은 새록 새록

온몸에 살이되어 붙어

단절해야 했던 인연

감내하기 조차 버거웠던

그런 날도 있었습니다

 

 

당신과 나 지독하게

사랑을 했으면서도

마지막이란 말은

차마 꺼내보지 못하고

마음멀고 몸멀어

이별아닌 이별을 했습니다

 

 

살아가며 서로를 지켜주고

서로를 아껴 주겠다는 약속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데

이제는 그 마져도 아득합니다

 

 

사랑이 무심한가요

사람이 무심한가요

딱 이만큼 맺으라는 운명이던가요

 

 

부르면 달려오고

보고프면 안달했던 그날도

이제는 연기처럼 증발하고

 

 

푸르디 푸른 자연의 잎처럼

청초했던 우리 사랑도

흘러버린 강물처럼 멀리

우리곁에서 증발해 버렸습니다.

 

 

잊지 못하고 놓지 못했던

끊적이던 우리 사랑은

어디로 가버렸는가요

 

 

당신 만나 행복하게 웃던 그 시절의

웃음 소리는 어디로 갔을까요

 

 

돌아보지 말아야 할 세월

누안이 젖는 줄 알면서도

이 계절이 돌아오면 당신이 떠올라

당신과의 못다 이룬

인연이 목이메여

한바탕 시름을 겪게 됩니다.

 

 

채 다가온 가을도 아닌데

잎새지는 붉은 가을도 아닌데

가슴은 애둘러 슬픈 가을 앓이로 

아픔을 불러 들입니다

 

 

당신이라 가능했던 사랑과 이별

당신이었기에

기쁨과 아픔도 큰가 봅니다

 

 

어는 하늘아래서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노라면

당신도 저같이 제생각 나겠지요

 

 

뜨거웠던 그 가을

햇살보다 열병같은 사랑을 했던

그 기억이 나겠지요

 

 

유난히 길 것 같은 이 가을앓이

당신과의 추억 길을 걸어

옛 기억을 매만지며

당신의 안부를 여쭤 봅니다

 

당신 잘 계시는지요.

당신 잘 계시는지요.

 

 

 

- 거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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