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자
살날이
살아온 날보다
적은 이 시점에서
지나온 세월을
돌이켜 보면
모든 일들이
허망하고 허망하기가
이를 데 없다
조그마한 이득을 위해
다투고 싸우고
속이고 속고 하면서
얻은 게 다 무어란 말인가
죽어서
그걸 가져가는 것도 아니고
홀로 와서 홀로 가는 인생
그게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세상이 참 좋아져
굶지 않고
잠자리 있고
헐벗지 않으니
이게
천국이 아니고 무엇이랴
조금 더
나은 것 먹고
조금 더
편안한 잠자리에 들고
조금 더
잘 입고 산다고 해서
그게 무어 대수란 말인가
남하고 덜 다투고
남의 것 빼앗지 않고
있는 것 먹고
남는 것
남한테 베풀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아름답고
행복한 생활이
어디 있을까
나보다 위를 쳐다보면
항시 불행한데
나보다 낮은 쪽을 바라보면
누구든 행복할 수가 있다
병원에 가보면
병들어 신음하며
고통스러워하며
오늘 낼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한 번 보면
무병한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를
금방 깨달을 수가 있고
사지 멀쩡하면서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건
얼마나 사치스러운가를
깨달을 수가 있는 것이다
기도문처럼
오늘
일용할 양식을 주신
여러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멀쩡히 살이 있는 것에
감사한다면
그보다 더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눠줄 양식이 없고
재산이 없다면
그보다 더 가치 있는
세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봄으로써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그런 사람이 되어 봄은
어떨까 싶다
한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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