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단풍을 보면

작성자자비심|작성시간19.10.21|조회수15 목록 댓글 0



단풍을 보면

 

김옥춘

 

열병의

열꽃 같아

 

열정의

가슴 같아

 

이별의

아픔 같아

 

죽음 앞의

두려움 같아

 

다 버린 사람의

미소 같아

 

지는 해의

노을 같아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인생 같아

 

아직은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은

나 같아

 

참회하는 마음의

눈물 같아

 

햇살이 들어가 살다가

문 열고 나오는 것 같아

 

단풍이 그래

 

낯붉히지 않고

사랑을 어찌하겠냐고

말하는 것 같아

 

눈 붉히지 않고

이별을 어찌하겠냐고

말하는 것 같아

 

인연의 끈을 놓아야 하는 죽음 앞에

어찌 입술이 타들어 가지 않겠냐고

말하는 것 같아

 

가을이

가을 단풍의 고운 빛들이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아

경건하라고

내 삶 앞에

늘 죽음을 앞둔 사람처럼

경건하라고

 

2006.11.15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김옥춘

 

걸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설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들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말할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볼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살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놀랍게도

누군가의 간절한 소원을

나는

다 이루고 살았습니다.

놀랍게도

누군가가 간절히 기다리는 기적이

내게는 날마다 일어나고 있습니다.

 

부자 되지 못해도

빼어난 외모 아니어도

지혜롭지 못해도

내 삶에

날마다 감사하겠습니다.

 

날마다

누군가의 소원을 이루고

날마다

기적이 일어나는 나의 하루를

나의 삶을

사랑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내 삶

내 인생

 

어떻게 해야

행복해지는지 고민하지 않겠습니다.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날마다 깨닫겠습니다.

 

나의 하루는

기적입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2010.9.2

 

이 글을 잉태한 곳: 쥬네브상가 29-811 버스정류장

이 글이 태어난 곳: 대한민국 용인시

 

******************

 

오늘 친구는 너였다.

 

김옥춘

 

손잡는다고

넘어지지 않는 아니지만

내미는 네가 고맙다.

오늘 친구였다.

 

응원한다고

힘든 산이 쉬워지는 아니지만

힘내라는

잘한다는 고맙다.

오늘 친구였다.

 

일으켜준다고

상처가 아무는 아니지만

털어주는 네가 고맙다

오늘 친구였다.

 

모자란다고

당장 숨넘어가는 아니지만

생명수를 건네주는 네가 고맙다

오늘 친구였다.

 

혼자 간다고

잃는 아니지만

기다려준 네가 고맙다

오늘 친구였다.

 

한마디 한다고

우울해지는 아니지만

건네준 네가 고맙다

오늘 친구였다.

 

이름도 모르는 네가

나이도 모르는 네가

친구 하나 없는 내게

오늘

가장 소중한 친구였다.

 

고맙다.

 

2004.9.19 월악산에 다녀와서

 

글을 잉태한 : 월악산국립공원

글이 태어난 :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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