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다림 하나
손숙자
지쳐가는 들국화 한 송이
서리꽃 피워 세월 한 귀퉁이에
마냥 서성이고 있다
세월에 밀려 스치듯 지나는
낯선 사람들 그 속에 묻어
따라오던 어떤 기다림
여린 바람에도 가누지 못하는
흔들림에 파르르 몸을 떨고
무서리에 힘없는 떨림은
심장을 파고드는 고통에
말못하고 살점 하나 떼어 내듯
그 아픔 견뎌내고 있다
무거운 머리 떨군 체
영원히 기다리고 싶은 작은 소망
망부석처럼 굳어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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