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와 함께...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나 홀로 걷는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어린 참나무 잎이 지기 전에
그대가 와서 반짝이는 이슬을 텁니다
나는 캄캄하게 젖고
내 옷깃은 자꾸 젖어 그대를 돌아봅니다
어린 참나무 잎이 마르기 전에도
숲에는 새들이 날고 바람이 일어
그대를 향해 감추어 두었던 길 하나를
그대에게 들킵니다
그대에게 닿을 것만 같은
아슬아슬한 내 마음 가장자리에서
이슬이 반짝 떨어집니다
산다는 것이나
사랑한다는 일이나
그러한 것들이 때로는 낯설다며
돌아다보면
이슬처럼 반짝 떨어지는
내 슬픔 물음이
그대 환한 손등에 젖습니다
사랑합니다
숲은 끝이 없고 인생도 사랑도
그러합니다
그 숲
그 숲에 당신이 문득
나를 깨우는 이슬로
왔습니다...
(좋은글에서 옮겨 왔어요)
2019.11.10... 존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