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아름다운 가을시 셋편

작성자자비심|작성시간19.11.05|조회수11 목록 댓글 0







하나..>11월에..  


나뭇잎이 지는 세월

고향은 가까이 있고

나의 모습 더없이

초라함을 깨달았네


푸른 계절 보내고

돌아와 묵도하는 생각의 나무여


영혼의 책갈피

소중히 끼운 잎새

하나하나 연륜헤며

슬픔의 눈부심을 긍정하는 오후


햇빛에 실리어 오는

행복의 물방울 튕기며

어디론지 떠나고 싶다.


조용히 겨울을 넘겨보는

11월의 나무 위에

연처럼 걸려 있는

남은 이야기 하나


지금 아닌

머언 훗날

넓은 하늘가에

너울대는

나비가 될 수 있을까


별밭에 꽃밭에

나뭇잎 지는 세월


나의 원은 너무 커서

차라리 갈대처럼

야위어 간다.

 

ㅡ 이해인ㅡ



둘..>가을 잎새


외롭고, 그리고 쓸쓸해도
가을바람 탓하지 마세요.

​바람이 지나는 길마다
나뭇잎 한 장 책갈피에 끼워보세요.

​그리움 하나 다가와 마음을 흔들어도
그렁하니 눈물만 탓하지 마세요.

따뜻한 마음 하나 간직했다면
헛되게 산 것만은 아닙니다.

​이 가을 나뭇잎 부딪치는 소리마다
그리워 부르던 가을빛 독백,

​산자락을 타고 내려온 바람은
나뭇잎 곱게 물들어
가을 안부만 묻습니다.

ㅡ 안경애 ㅡ




셋..>단풍에서 낙엽까지

 

요즘처럼 낙엽지면

나는 지금..

금시 단풍이 물들더니만 잠깐이군


처음 물들 때는 그래도 윤기 있고

색깔도 고왔지

짧은 세월 동안 약한 바람에도

단풍은 낙엽 되더라

 

낙엽은 바싹 마르며 부스스

구석에서 구석으로 뒹굴며

모였다 흩어지기를 몇 회였던가!


낙엽으로 추억의 길을 더듬다 보니

옛 생각이 자꾸만 새로워저라


봄의 추억을 불러보아도 대답 없는 이름이여!

비에 젖은 낙엽은 밟아도 아무 소리가 없네


종로 2가에 고려당 빵집도,

동대문으로 청계천으로 남산자락으로 미도파로,

흔적은 남아 있기도 사라지기도 하구나!


ㅡ 손계 /차영섭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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