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다산 정약용이 자식에게 남긴 유산

작성자자비심|작성시간19.12.13|조회수49 목록 댓글 0
      다산 정약용이 자식에게 남긴 유산 (又示二子家誡(두 아들에게 주는 가르침) 내가 벼슬하여 너희들에게 물려줄 밭뙈기 정도도 장만하지 못했으니 오직 정신적인 부적 두 자字를 마음에 지녀 잘 살고 가난을 벗어날 수 있도록 이제 너희에게 물려주겠다. 너희들은 너무 야박하다 하지 마라. 한 글자는 근(勤)이고 한 글자는 검(儉)이다. 이 두 글자는 좋은 밭이나 기름진 땅보다도 나은 것이니 일생 동안 써도 다 닳지 않을 것이다. 부지런함이란 무얼 뜻하겠는가!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며, 아침때 할 일을 저녁때로 미루지 말며, 맑은 날에 해야 할 일을 비오는 날까지 끌지 말도록 하고 비오는 날 해야 할 일을 맑은 날까지 끌지 말아야 한다. 검(儉)이란 무엇일까? 의복이란 몸을 가리기만 하면 되는 것인데 고운 비단으로 된 옷이야 조금이라도 해지면 세상에서 볼품없는 것이 되어버리지만 텁텁하고 값싼 옷감으로 된 옷은 약간 해진다 해도 볼품이 없어지지 않는다. 한 벌의 옷을 만들 때 앞으로 계속 오래 입을 수 있을지 없을지를 생각해서 만들어야 하며 곱고 아름답게만 만들어 빨리 해지게 해서는 안 된다. 음식이란 목숨만 이어가면 되는 것이다. 아무리 맛있는 고기나 생선이라도 입안으로 들어가면 더러운 물건이 되어버린다. 삼키기도 전에 벌써 사람들은 싫어한다. 인간이 이 세상에서 귀하다고 하는 것은 정성 때문이니 전혀 속임이 있어서는 안 된다. 단 한 가지 속일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건 자기 입과 입술이다. 아무리 맛없는 음식도 맛있게 생각하며 입과 입술을 속여서 잠깐 동안만 지내고 보면 배고픔은 가셔서 주림을 면할 수 있을 것이니 이러해야만 가난을 이기는 방법이 된다. 어떤 음식을 먹을 때마다 이러한 생각을 지니고 있어야 하며 맛있고 기름진 음식만을 먹으려고 애써서는 결국 변소에 가서 대변보는 일에 힘을 쓸 뿐이다. 이러한 생각은 당장에 어려운 생활처지를 극복하는 방편만이 아니라 귀하고 부유하고 복이 많은 사람이나 선비들이 집안을 다스리고 몸을 유지해가는 방법도 된다.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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