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이 이 얘좀 봐 아마도 미쳤나봐?
무심코 아파트 앞을 지나가는 중이었다.
그런데 나에 두 눈 속으로 쏙 들어온다.
안이 얘좀봐 아마도 미쳤나봐?
너 혼자서 지금 뭐하고 있는 거냐?
이 추운 날씨에 정말로 얘가 미쳤나봐?
군락을 이루고 있는 노란 개나리꽃나무들이다.
모두가 앙상한 가지로 푸른 잎 하나 없다.
수만은 가지들이 뒤엉켜 추위를 견디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그 많은 앙상한 가지들 중에서
기이한 일이 보인다.
노란 개나리꽃 한 송이가 피어있다.
돌아오는 내년 4월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도 무엇이 그리도 바쁘다고 얘가 이럴까?
푼수도 아니고 참으로 얘가 정말로 미쳤나보다.
이처럼 추운 한 겨울에 그것도 저 혼자서 말이다.
한겨울 추위에 그만 오들오들 떨고 있다.
너무도 가엽고 가여워 눈물이 날 정도다.
저걸 어쩌나? 가여워 못 보겠네?
그만 다가가서 호호불어주고는 이내 뒤돌아섰다.
세상이 어쩌면 이처럼 희한한 일들이 있을까?
봄이 돌아오면 노란 개나리꽃이 일찍 핀다.
지금 한참 추운 겨울이라 깊은 잠이 들었어야한다.
그런데 어쩌자고 이처럼 불쑥 세상에 나왔는지 모르겠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도 참으로 요지경속이다.
그렇다보니 자연들도 이처럼 요지경이 되었나보다.
분명히 맞는 일인 데에도 떼를 쓰면 숨기며 아니라한다,
분명 틀린 일인 데에도 떼를 쓰면 맞는다고 우긴다.
이러한 철없는 막무가내 사람들과 같아 보인다.
하나님아버지 개나리꽃 얘가 지금 미쳤나봅니다.
이처럼 철없는 개나리꽃을 어떻게 하여주세요.
참으로 있어서는 절대로 안 될 일이 분명하다.
지금이 한겨울 12월 중순을 앞두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아무래도 얘가 정말로 미쳤나보다.
2019년 12월 12일 16시 54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