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남자라는 이름으로
권규학
누구나 사랑할 수 있지만
아무나 사랑할 수는 없다는 논리 앞에서
사랑하고 싶어도 사랑할 수가 없고
미워도 미워할 수가 없는 슬픈 현실에
때론 죽음을 도피처로 선택하기도 하지만
죽음보다는 버림받는 게 더 두렵다는
이유 아닌 이유로 허탈감에 빠지고 마는……,
말이 많아서 수염이 나지 않는 게 여자라지만
여자보다 말 많은 남자가 더 많은 요즘
그런 남자의 턱에도 수염이 나지 않는 걸까?
아무리 둘러보고 재 봐도 알 수 없는 여자의 속내
투명한 유리로 만들어도 속이 보이지 않는다는…,
세상사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기에
정도(正道)보다는 사도(邪道)로 빠지기 쉬운 법
그렇기에
바른 길을 가고자 말(馬) 머리를 돌리는 건
배신(背信)이라기보다는 결단(決斷)이라 할만하다
굶주린 맹수가 사슴의 목을 물어뜯는 건
죄악이 아닌 생존을 위한 자연의 법칙인 것처럼……,
남자들이여!
속이 보이지 않는 여자에게 집착하지 말고
눈물을 흘려야 할 때는 두 주먹을 불끈 쥐자
정처 없이 흐르는 세월 속에서
비록 속절없는 세월에는 꺾일지라도
절망이나 무지한 힘에는 결코 부서지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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