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어느 그리움 하나

작성자자비심|작성시간19.12.17|조회수16 목록 댓글 0

그렇게 세월은 흘렀고

애띤 한 소녀는

중년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자고 일어나면

아이의 이름으로 불려지기도 한다


나는 누구일까

가끔은 나의 정체성까지도

잃어버린 듯 나는 살았다


나의 초년의 이름

나의 중년의 이름이 다르다


어느시절

아둥바둥 살려는 몸부림에서 찢겨져

비에 젖고 낙엽처럼 딩굴다 땅 깊숙히 묻혀 버렸다


지금은

이른아침 내 침실로 찾아들어 온 햇살이

눈부시도록 포근하게 나를 애워 싼다


다시 시작하는거야

너의 삶은 이제 달라졌어

너는 예전의 너가 아니야

햇살이 어루만지며 위로하고 지나간다


그날 어두운 밤

천둥치고 폭풍치던날 내 옛기억들을

송두리채 앗아 가 버렸다고 전한다




이제 현실에 충실하고

미래를 향해 달리면 되는거야

아무것도 너를 가로 막을 수 없어

날마다 바람이 속삭여 주며 간다


세상은

그날 그 이후로 많은 변화가 왔다


깨어나면 늘 미소짓는

그리움 하나가 동그랗게 맴돈다


둥글둥글 살자고 한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함께 세상을 포옹하자고 한다


오늘도 밝은 빛하나가 나를 보고 방긋 웃어준다

나는

그 웃음따라 날마다 졸졸 따라가고 있다


어느 그리움 하나 -- 동 화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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