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세월은 흘렀고
애띤 한 소녀는
중년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자고 일어나면
아이의 이름으로 불려지기도 한다
나는 누구일까
가끔은 나의 정체성까지도
잃어버린 듯 나는 살았다
나의 초년의 이름
나의 중년의 이름이 다르다
어느시절
아둥바둥 살려는 몸부림에서 찢겨져
비에 젖고 낙엽처럼 딩굴다 땅 깊숙히 묻혀 버렸다
지금은
이른아침 내 침실로 찾아들어 온 햇살이
눈부시도록 포근하게 나를 애워 싼다
다시 시작하는거야
너의 삶은 이제 달라졌어
너는 예전의 너가 아니야
햇살이 어루만지며 위로하고 지나간다
그날 어두운 밤
천둥치고 폭풍치던날 내 옛기억들을
송두리채 앗아 가 버렸다고 전한다
이제 현실에 충실하고
미래를 향해 달리면 되는거야
아무것도 너를 가로 막을 수 없어
날마다 바람이 속삭여 주며 간다
세상은
그날 그 이후로 많은 변화가 왔다
깨어나면 늘 미소짓는
그리움 하나가 동그랗게 맴돈다
둥글둥글 살자고 한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함께 세상을 포옹하자고 한다
오늘도 밝은 빛하나가 나를 보고 방긋 웃어준다
나는
그 웃음따라 날마다 졸졸 따라가고 있다
어느 그리움 하나 -- 동 화 빈
다음검색
스크랩 원문 :
좋은글과 좋은음악이 있는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