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황진이, 매창, 이옥봉 세 여류시인의 그리움의 시/낭독-이베다

작성자자비심|작성시간19.12.18|조회수232 목록 댓글 0

황진이, 매창, 이옥봉 세 여류시인의 그리움의 정수를...

 

창밖의  겨을바람 소슬하고

비는내리고나뭇잎들은 한잎두잎

 다 떨어져 이미 겨울문턱에 섰습니다

청춘의 날은 가고 지난 시절에 대한 그리움만 깊어가는 계절,

누군가가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황진이, 매창, 이옥봉 세 여류시인의 그리움의 정수를 한번 느껴보십시오.

  황진이를 거처간 남정네들..

 

정인(情人)을 그리워하며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탄식한 조선조 기생들의

정한(情恨)은 그리움의 극치라고 할 수 있다.

조선조 최고의 여류시인으로 꼽히는 기생 황진이(黃眞伊, 1516~?)의

그리움은 어떤 ‘그림’이었을까?

  황진이를 거처간 남정네들

 

상사몽(相思夢) - 꿈속의 그리움

 

相思相見只憑夢  그립고 보고파도 꿈길밖에 만날 길 없으니

상사상견지빙몽

儂訪歡時歡訪儂  내가 님 찾아 나설 때 님도 날 찾아 나서네

농방환시환방농 

願使遙遙他夜夢   원컨대 다른 밤 꿈에 서로 님 찾아 나설 때는 

원사요요타야몽

- 時同作路中逢  같은 시각에 출발해 중간에서 만날 수 있기를

일시동작로중봉
  황진이

 

시기(詩妓) 가운데 황진이가 한글시로 이름을 날렸다면

매창은 한시로 이름을 날렸다고 할 수 있다. 

 
전북 부안 출신의 기생 이매창(李梅窓, 별명 癸娘, 1573~1610)은

18세에 28세 연상의 촌은(村隱) 유희경(劉希慶, 1545~1636)을 만나

평생을 정인으로 지냈다.

 

기생 매창(梅窓) 이야기

 

 

그러나 두 사람은 운명적으로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

집이 서울이었던 촌은은 매창을 만난 지 2년 만에 다시

서울로 올라가고 말았다.

부안에 홀로 남은 매창은 서울로 떠난 촌은을 정인으로 두고

평생 그리워하며 살았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나 정을 쌓은 후 재회하기까지 무려 15년이 걸렸다.

이팔청춘에 만났던 매창은 어느새 삼십을 훌쩍 넘기고 말았다. 

매창이 사랑한 천민 유희경

 

 금환(金環) - 금가락지

 

相思都在不言裏  차마 말은 못했어도 너무도 그리워 

상사도재불언리 

夜心懷鬢半絲 하룻밤 맘고생에 귀밑머리 다 희었네 

일야심회빈반사 


欲知是妾相思苦   제 맘고생이 어떤지 알고 싶으시다면 

욕지시첩상사고 

須試金環減舊圍  헐거워진 이 금가락지 좀 보시구려 

수시금환감구위 

 

그리움에 지친 오랜 세월은 몸도 마음도 상하게 한다.

맘고생이 얼마나 심했으면 귀밑머리가 다 희어지고

딱 맞던 반지가 헐거워졌다고 했겠는가.

 

매창이 사랑한 천민 유희경

 

 

정인을 그리다 맘고생을 한 나머지 그 피폐해진 육

신을 이보다도 더 애절하게 빗댈 수 있을까.

 

  황진이, 매창 등 기생 이외에도 조선조에는 뛰어난 여류시인이 많았다.

 

 그들 중 둘만 꼽으라면 허난설헌과 이옥봉(李玉峰, 1550~?)을 들 수 있다.

이옥봉, 그녀의 그리움은 또 어떤 모습일까? 

  

시대의 초상 허난설헌과 이옥봉

 


몽혼(夢魂) - 꿈속의 사랑

 

近來安否問如何  요사이 우리님은 어떻게 지내실까

근래안부문여하

月到紗窓妾恨多  사창에 달 밝은데 이몸은 한이 많아

 월도사창첩한다

若使夢魂行有跡  만약 꿈속의 길에 흔적이 남는다면 

 약사몽혼행유적

門前石路半成沙  임의 문전 돌길이 반은 모래 되었으리.

문전석로반전사

  

꿈속의 사랑 긴 겨울 밤 사랑하는 임에 대한 꿈을 꾸어봅니다.

'꿈길 밖에 길이 없어' 꿈속 길을 달려 임에게로 갑니다.

얼마나 꿈길을 달렸으면 임의 문전 돌길이 반은 모래로 변했을까요?

 

[서프라이즈] 시대의 초상 (시대를 잘못 만난 조선의 여류작가, 허난설헌과 이옥봉)

 

이시는 조 선 명종 때의 여류시인 이옥봉의 연시(戀詩) 입니다.

이옥봉은 충청도에서 왕족인 이봉지의 서녀로 태어났으나,

결국 신분 때문에 정실이 되지못하고 어느 양반집 자제의 첩이 되었습니다.

 

어쩔수 없이 두사람이 헤여지게 된후,

그녀는 사랑하는 남편을 그리며 수 많은 밤을 지새워

각혈을 하듯이 연시를 썼습니다.

 

봄이 되기 전, 깊은 겨울밤은 왠지몸이 시리게 춥습니다,

 사랑하는 임이 간절하게 그리워지는 계절에

'몽혼'을 읽으며 '꿈길속의 사랑'을 한번꿈꿔 보시기 바랍니다.

 


매창이 사랑한 남자, 천민 유희경


첨부파일 황진이, 매창, 이옥봉 세 여류시인의 그리움의 시.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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