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냐고 물었지만 대답조차 듣지 못한채 당신은 거대한 폭풍처럼 폭우처럼 내 안으로 밀고 들어 옵니다
당신만 있습니다 어디를 가던 당신만 따라옵니다 그리고 결국엔 내 안의 주인인양 나를 장악해 버립니다 무슨 마법이라도 걸려 버린 듯 이미 내안엔 당신뿐입니다
누구냐고 물어도 대답도 없습니다 어떤 사연으로 어떤 사명으로 내 성안으로 들어와 혼란스럽게 합니까
잘 정돈된 질서가 무너지고 아수라장이 되어 버렸습니다 당신이 침입한 그뒤부터
처음 마주한 이 현실 정신을 차리려 했지만 당신의 그 가냘픈 향기가 애워 싸 버립니다 어찌 할 방법조차 찾지 못한채 무너져 버렸습니다 당신이 이렇게 거대한 바람인줄 몰랐습니다
무작정 파고 들어 와 버립니다 허락도 없는 불청객으로 아직 당신의 자리를 내어주지 못 했는데 감당 할 수 없는 당신이 왔습니다
2019.12.17 내안의 침입자 / 동 화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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