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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無比스님 서문으로 보는 화엄경6

작성자자비심|작성시간19.05.29|조회수11 목록 댓글 0

대방광불화엄경 강설 6

2, 여래현상품

 

서문

 

무엇이 ‘여래가 세상에 나타나신 모습[如來現想]’이겠습니까?

모든 사람, 모든 생명, 두두물물이 이미 그대로 여래로서 그 모습을 나타낸 것입니다. 삼라만상과 천지만물은 각각의 모습대로 여래가 천백억 화신으로 나타나서 천변만화하는 작용 그 자체입니다. 이와 같이 보는 것이 바른 견해이며, 이와 다르게 보는 것은 삿된 견해입니다.

그러나 스스로 여래임을 알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못난 중생, 죄업많은 중생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세존이 그와 같은 중생들을 불쌍히 여겨서 스스로 큰 허물을 안고 입을 열어 만고에 절창이며 인류사에 최고의 걸작인 화엄경을 설파하셨습니다.

 

일찍이 신라의 원효(元曉)스님이 세존의 마음을 이어받아 천성산 화엄벌에서 화엄경을 강설하여 일체 성인을 배출하였다 하여서 천성산(天聖山)이라 하였고, 또 의상(義湘)스님은 중국의 지엄(智儼)스님 문하에서 화엄경을 공부하고 돌아와서 전국에 화엄십찰(華嚴十刹)을 건립하고 모든 국민에게 화엄경을 가르쳐 화엄사상으로 국민들의 정신을 개도(開導)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화엄경이 한국 불교의 토대를 튼튼히 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신라의 아름다운 불교 예술과 향가(鄕歌)를 위시한 불교 문학이 모두 화엄경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고려에 와서는 균여(均如)대사가 보현십원가(普賢十願歌)를 지어 전국 방방곡곡에서 화엄경을 노래 부르게 하였습니다.

 

오늘날 물질은 무한히 풍요롭고 생활은 한없이 편리해졌으나 마음은 더욱 허기져서 세상은 온통 범죄의 소굴이 되었고 생각들은 온갖 이해와 이념으로 갈등이 치열하여 하루하루의 삶이 마치 칼날을 밟은 것과 같고 가시밭을 헤매는 것과 같습니다.

 

한국 불교는 화엄 불교입니다. 화엄 불교란 법계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당연히 불보살로서 불보살연기(佛菩薩緣起)의 관계 속에서 아름다운 소통을 함을 그 종지(宗旨)로 하고 있습니다. 화엄경의 가르침을 통하여 사람 사람들이 모두 불보살연기의 관계로 소통하며 살아간다면 종교적 갈등과 이념적 갈등과 이해의 갈등으로 빚어지는 온갖 살상(殺傷)을 없앨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종교, 이념, 이해로 인해 소모되는 수많은 군사적 비용을 가난한 국가의 굶주림과 문맹과 의료를 위해 사용한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이 되겠습니까.

화엄경을 통하여 불보살 연기로 서로 친화하고 소통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부족한 안목이나마 감히 화엄경 공부를 위한 강설을 집필하여 그 여섯 권째에 이르렀습니다. 모두 함께 동참하시어 부디 21세기의 새로운 화장장엄세계를 건설하는 데 일조가 되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나무대방광불화엄경

 

2014년 4월 1일

신라 화엄종찰 금정산 범어사

如天 無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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