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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

[스크랩] 병과 싸우지 말라

작성자자비심|작성시간19.10.21|조회수15 목록 댓글 0




"나는 싸워나갈 겁니다!"...

 

우리는 병에 관해서 얘기할 때

쉽게 전쟁의 상징이나 이미지를 이용한다.

우리는 암과 약물 남용에 대항해서 전쟁을 벌인다.

우리는 의학 연구자들이 세균과 다른 질병 매개체에 대항할

새로운 무기를 개발해 주기를 기대한다...

 

치유를 경험한 사람들을 지난 몇 년간 면담하면서,

나는 '싸운다'는 것이 원하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 아닐 지 모른다고 느끼게 되었다.

 

치유체계를 정확하게 작동시키는 '유일무이한' 정신상태가

존재하지는 않지만,

면담하는 동안 일관된 주제 중의 하나는

'투쟁'이 아니라 오히려 병에 대한 '수용'이었다.

 

질병의 수용은 종종 자아에 대한 수용의 일부가 되는데,

이러한 자아의 수용은 인성의 변화를 유도하고

그것을 통해 질병의 치유를 촉발할 수 있는

중요한 정서적 변화를 뜻한다...

 

마지막으로, 만성적인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내가 보게 되는 정신과 치유 사이의 가장 일반적인 상관관계는,

환자가 자신의 삶을 질병까지를 포함해서

전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정신적으로 깊은 이완을 가능하게 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더이상 삶에 대항해 방어적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쫓길 필요가 없다고 느끼도록 만든다.

 

이것은 종종 영적인 각성의 일환으로,

높은 차원의 권능에 대한 복종의 일부로 생겨나기도 한다...

 

나는 내 몸 안에, 그리고 내 주위에

자연적인 치유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서서히 나 자신이 암을 만들어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나의 생활습관이 그 병을 만들어 낸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깨달음에 이르면서

암을 적으로 생각하고 공격할 것이 아니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나의 일부이고 나는 내 모든 것을 사랑해야 하니까요...

 

"자신의 암을 사랑해야 합니다."

"당신의 암은 선물입니다.

그것은 당신의 변화와 새로운 삶을 향해 뚫려 있는 길입니다."...

 

 

 신이치로의 이야기 중에서 내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대목은

도쿄의 아파트 옥상에서 그의 가슴을 파고들었던

햇살로 상징되는 정신적 변화와

'암을 적으로 생각하고 공격해서는 안 되고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는 진술로 요약되는 그의 영적인 변화이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자기수용이다.

 

흔히 사람들은 수용하는 인생을 살지 않는다.

대신 그들은 사건을 만들어내고

상황을 통제하려는 의지를 발휘함으로써

삶을 영원한 대결 상태로 만든다.

 

고대 중국의 철학자 노자에 따르면,

그런 태도는 삶의 길()에 정면으로 배치되며,

그런 방식에 집착하는 사람은 결국 불행을 맞게 된다.

 

"부드러운 물방울이 단단한 바위를 가르나니,

삶에 순응하면 어려운 일이 풀린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하나

삶이 절로 피고 지게 내버려두면

의지는 전혀 길이 아니다.

삶의 길을 버리면 곧 죽은 것이다."

 

수용, 순종, 복종,

그것을 뭐라고 부르든 간에

이러한 정신의 변화는

치유력의 빗장을 여는 핵심적인 열쇠가 될 수 있다.

- “자연치유앤드류 와일 중에서 -

 

 

 병과 싸우려 하지 말라.

병과 나를 나누어 놓지 말라.

 

병과 나는 둘이 아니다.

병과 나를 나누어 놓고

병과 투쟁하려고, 전쟁을 불사하려고 하는

그런 진심을 잔뜩 가지고서 어찌 병을 치유할 수 있겠는가.

 

내가 나 자신을 받아들이듯

내게 생겨난 병 또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

병 또한 정신적인 어느 부분에서는

나를 돕기 위한 법신불의 나툼이거나

신의 도움일 수 있기 때문이다.

 

병과 내가 둘이 아니었을 때

비로소 내가 내 병을 치유할 수 있다.

병의 원인이 내게 있기에

병을 치유할 수 있는 힘도 내게 있게 마련이다.

 

병과 싸워서 이기고자 하는 마음은

병과 나를 나누는 일이며,

내 안의 병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병과 내가 둘이 아니라는 것을 바로 보고

내 안의 병을 동체의 자비와 사랑으로

감싸안고 품어주었을 때,

내 안의 병을 거부하지 말고

투쟁하려 들지 말고 있는 그대로 사랑으로 받아들였을 때,

그 때 병 또한 소멸된다.

 

병이 나와 나누어 져 있을 때는 적이 되겠지만

병이 나와 둘이 아닐 때는

한 몸이기 때문에

내가 나를 헤칠 수 없기 때문이다.

 

내 안의 병을 미워하지 말고,

싸우려 들지 말고,

내 바깥으로 몰아내려 하지 말라.

내 안의 병을 거부하려 하지 말고

다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

큰 사랑으로, 동체의 자비로써 받아들이라.

 

거부하지 않고

큰 사랑으로

한 몸이라는 자비로써 받아들일 때

이미 병은

큰 사랑 안에서 녹아내린다.

 

--- 법상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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