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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44.인도불교의 흥망

작성자자비심|작성시간19.05.31|조회수20 목록 댓글 0

인도서 쇠락...세계 종교 정신문화로

 

이슬람문화 유입…힌두교에 융합
주변 국가 전파되며 보편성 획득


불교는 삼보(三寶)에 의거한 종교문화현상이다. 싯다르타 태자가 종교적 체험을 통해 부처님이 된 후 불교는 삼보를 근간으로 하여 오랫동안 인도 사회 속에 존속했다.

 

그렇지만 불교는 7, 8세기를 고비로 인도에서 그 사회적인 추진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급기야 11, 12세기에 이르러 인도에서 그 자취를 감춘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불교의 중심요소로서 삼보가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인도에서 불교가 사라졌다는 말을 좀더 엄밀하게 말하면 삼보 중의 승보(僧寶)가 없어졌다는 말이다. 곧 불교는 승보를 통해 사회성을 확보하고 불교를 역사적으로 전승시켰다.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승보가 인도사회 속에서 사라지자 불교를 역사적으로 전승시킬 주체가 없어진 것이다.

먼저 승보가 사라진 이유 중의 하나는 인도사회의 정치사회적 변화이다. 이러한 변화를 가져온 대표적인 것이 이슬람 문화의 유입이다. 이슬람의 종교문화는 정치권력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어 인도사회에서 이슬람 문화의 전개는 다른 종교문화의 소멸을 전제로 한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의 종교인 힌두교는 세속의 삶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어 이슬람의 유입으로 인한 박해에도 충분하게 대응했다. 그러나 세속적인 삶과 분명한 구분을 갖는 불교 승가(僧家)의 경우는 이슬람의 유입으로 인한 박해를 막아내기 어려웠다. 인도후기의 대표적인 사원인 날란다 사원, 오단타푸리 사원, 비크라마쉴라 사원 등이 파괴되어 대표적인 승보가 사라지자 불교는 급속하게 인도사회에서 그 영향력을 잃게 됐다.

승보의 소실로 인해 불교는 쇠퇴했지만 실제 승가 밖에서 불교를 신봉하던 많은 불교도(佛敎徒)들은 오랫동안 힌두교도 속에서 부처님을 신봉했다.

이것은 인도의 종교인 힌두교와의 관계에서 더 이상 불교가 힌두교와 차별되는 특성이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불교는 오랫동안 기존의 인도종교를 비판해 새로운 자극을 제공했다. 초기불교 이래 무아설에 의거한 철저한 비판 정신과 윤리 정신은 불교의 중요한 특징적 요소였다. 그렇지만 새로운 요소는 기존의 인도종교와 끊임없는 논쟁의 계기가 되었고, 실제 많은 힌두철학과 오랫동안 논쟁을 벌였다.

그러한 논쟁의 과정에서 불교는 힌두교에 자극을 주었고, 또한 힌두교로부터 영향을 받기도 하였다. 힌두교의 다양한 신격(神格)과 같이 부처님이 초인격적인 신격으로 간주된 것이나 불교가 비판한 아트만과 같은 실체적 개념이 불교에 도입된 것, 힌두교의 제사의례 등을 도입한 것도 그 영향이라 할 수 있다.

 

명확하게 대립되는 불교와 인도종교가 시간이 지날수록 거대한 힌두교의 문화 속에 융합됨으로써 불교의 독자성과 그 특성이 사라져 불교는 인도사회 속에서 그 기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게 됐다.

인도에서 불교는 힌두교에 융합되어 소멸하지만, 오랜 역사 속에서 그 교리적 보편성과 윤리성으로 인해 인도를 넘어 주변지역으로 전개된다. 특히 대승불교의 정신은 실크로드를 넘어 중국으로 들어와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불교의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인도 후대의 불교는 여러 정치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티베트로 전해져 오늘날까지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인도를 넘어 주변으로 전해진 불교는 심오한 교리적 특징과 윤리성을 바탕으로 각 지역에 독특한 불교문화를 구축했다. 더욱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불교는 중요한 인간의 정신문화로서 세계의 종교문화를 대표하고 있다.

 

위덕대 불교문화학부 교수


  地藏信行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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