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3일 사자의 자리를 기약하여 능히 오랜 고통을 참고 용과 코끼리의 덕을 바라서 길이 즐거움을 등지라. 期獅子座 能忍長苦 望龍象德 永背慾樂 기 사 자 좌 능 인 장 고 망 룡 상 덕 영 배 욕 락 - 발심장, 원효 ........ 처음 수행하기를 발심하여 절에 들어와서 배우는 『초발심자경문』의 일절이다. 그중에서도 우리의 원효(元曉, 617~686) 스님 글이다. 이 글을 배울 때 모두 마음속으로 수없이 읊조리며 결심을 다지고 또 다지며 간직했을 명구(名句)다. 사자의 자리란 부처님의 경지다. 사자는 동물 중의 왕이다. 동물 중의 왕이듯이 모든 천신이나 사람들 가운데 가장 제일가는 성인(聖人)을 사자와 용, 코끼리라고도 표현한다. 무지몽매한 박지범부(薄地凡夫)가 부처님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고통을 참고 또 참으며 정진을 해야 하는지 모른다. 또 부처님과 같은 덕을 갖추기 위해서는 인간적인 모든 욕망과 즐거움을 영원히 등져야 한다. 그러므로 출가수행이란 사람으로 살기를 완전히 포기하고 오로지 정진만 있어야 한다. 능히 길고 긴 고뇌를 참고 영원히 인간적인 욕망을 포기하라고 하지 않는가. 그렇게 되었을 때 비로소 열반락(涅槃樂)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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