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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누구 탓일까

작성자자비심|작성시간19.10.07|조회수23 목록 댓글 0




어느 여성 불자의 상담전화가 왔습니다.

스님, 남편은 평소 퇴근 후 술을 마시면

도대체 시간이 몇 시인지도 모르고

새벽 늦게 서야 고주망태가 되어 들어오곤 합니다.

그래서 일찍 들어오라고 항의를 하면 오히려 더 큰소리를 칩니다.

서로 싸우기 싫어 참았는데 벌써 10년 세월이 넘었네요.

이제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네요. 인내에 한계가 왔어요.

그래서 마음 한 곳에 이혼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런 남편을 위해 내가 참회기도를 해야 하나요?”


#

불자님, 남편이 왜 술을 마시고 늦게 들어온다고 합니까?”

그야, 일이 많아서 그렇데요. 술 마시는 것도 업무의 연장이라 하네요.”


불자님, 혹시 불자님이 남편에 대한 태도가 어떠한지 스스로

생각해 보셨나요?”

, 그거야. 애 잘 키우고 공부 잘 시키고 합니다.

사실 남편보다 자식에 더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지요.

매일 고주망태가 되어오는 남편 보기가 싫어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더욱 관심을 많이 가지는 편입니다.”

 

불자님은 자신의 입장에서만 남편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남편이 불자님을 보고 어떻게 생각한다고 보십니까?”

글쎄요. 남편보다 자식에 더 관심과 애정을 쏟는다고 하겠지요.”

 

#

맞습니다. 불자님. 자신보다 자식에 관심이 더 많은 아내를

탐탁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집에 와 봐도 재미있는 일이 없어요,

그래서 계속 밖을 겉도는 것입니다. 마음 둘 곳이 없는 겁니다.

어쩌면 남편은 10년간 계속 방황하고 있다고 봅니다.

남편을 큰 사람으로 만드는 것도 아내의 일이요, 졸장부로

만드는 것도 아내의 탓입니다.


그러니 자신이 알게 모르게 남편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일이

있습니다. 자신이 모를 뿐입니다.

만일 남편과 싸워 헤어진다면 자식들이 본을 보고 따라합니다.


미국 통계에 의하면 부모가 이혼한 가정의 자녀가

결혼 후 이혼할 확률이 매우 높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이혼도 대물림합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상담을 했습니다.


#

그렇습니다.

남편을 만난 것도 내가 인연 지은 것입니다.

남편과 사이에 자식을 가진 것도 내가 인연 지은 것입니다.

나로부터 시작된 일은 내가 그 결과를 받아야 합니다.

그 모두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자식에 신경을 많이 쓰고 남편에 등한히 한 결과

남편이 밖으로 겉도는 것을 먼저 인정해야 합니다.

내 생각만 옳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이제부터라도 남편을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마음을 열어 남편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남편의 현재 생각이 무엇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 무엇이 힘이들고 괴로운지?

이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대화를 하고 잘 들어야 합니다.

 

만일 남편을 섭섭하게 하고 가슴 아프게 한 점이 있으면

반성하고 참회해야 합니다.

그래서 남편에 대한  참회기도가 필요한 것입니다.

 

#

염불행자의 참회 법은

먼저 참회문을 읽습니다.

“OOO씨 전생과 이생에 당신에게 가슴 아프게 한 점

깊이 참회합니다. 참회합니다. 부처님 참회합니다.”

이렇게 3번 외우고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6천 번 외웁니다.

그리고 염불을 다 하고나면 <회향게>를 읽습니다.


내 이제 염불정진 수승한 공덕바다

가이없는 수승한복 모두회향하오니

원하건데 고해중생 남김없이 건져내어

열반정토 극락세계 함께 가기 원입니다.

 

염불 기도 기간은 7, 21, 30, 100일로 정하며

입재와 회향은 절 법당에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회향게>를 외우고

봉투에 매일 보시금을 넣어 모았다가

회향 일에 다니는 절이나 보시하고 싶은 곳에 보시하면 됩니다.

 

#

참회는 모두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모두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마음을 크게 비우는 일입니다.

자신의 좁은 마음에 집착하지 않고 인연에 수순하여 모든 것을

조건 없이 받아들이는 것을 모든 것을 놓는다(방하착)라 합니다.

이를 공()이라고 합니다.

 

이런 마음이 되면 더 이상 갈등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마음은 평온하고 평등하며 지혜가 샘솟아 나옵니다.

이것이 바로 부처님의 가피를 크게 입는 일입니다.

감사합니다.

 

자비불교정토회


정인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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