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마음대로 되는 것이 즐거움이요
욕심을 채우는 것이 즐거움이라고 말하지만
세상은 자기 뜻대로만 되는 것이 아니니
진정한 즐거움은 마음에 바람이 없는 것이다.
무엇인가를 구하고 바라는 것이 있으면
바로 괴로움이다.
마음속에 바라고 원하는 것을 다 놓아버리면
세상의 즐거운 마음 가운데 제일이다.
[별역잡아함경(別譯雜阿含經)]
세상에는 두 가지 즐거움이 있다.
하나는 바람의 성취에서 오는 즐거움이고,
다른 하나는 바람 그 자체를 놓아버리는 데서 오는 즐거움이다.
바람의 성취에서 오는 즐거움은 영원하지 않으며,
더욱이 이 세상에서 우리의 바람을 다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무언가 바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괴로움이다.
바람이란 지금 여기의 문제가 아닌 미래의 문제이다.
바라는 바가 있다는 말은
지금은 불완전하며 불만족스럽고,
바람이 성취된 미래의 어느 순간을
쫒는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바람을 성취하기 위해, 미래를 위해,
어떤 목표 달성을 위해
끊임없이 달리고 달리는 삶 보다는
그 끊임없는 달리기를 멈추고
'지금 이 자리'에서 잠시 쉬는 것을 택하라.
쉬는 것이 목적이자 바람일 때
우리는 매 순간 순간 도착 해 있는 것이며,
도착한 삶은 언제나 여유롭고
바쁘지 않으며, 번거롭지 않고, 정신이 오릇하며,
지금 이 순간에 집중되어 있다.
언젠가 성취해야 할 것이 있을 때
지금 이 순간은 그다지 소중하지 않다.
지금 이 순간을 놓치면 삶 전체를 놓치는 것이다.
우리가 살 수 있는 때는 오직 ‘지금 이 순간’ 밖에 없다.
마음에 바라는 바가 없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의 만족만이 있다.
바람이 없다면 성취할 것이 없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에서 행복하다.
바람의 성취에서 오는 즐거움을 구하지 말고,
바람 그 자체를 놓아버렸을 때 오는 즐거움을 찾으라.
세상에서는 바람과 꿈과 희망을 높이 품고
목표의식을 분명히 가지라고 말한다.
그러나 부처님의 가르침은 세상과 거꾸로 가는 가르침이라 했다.
이 가르침은 미래보다는 현재에 집중하도록 이끈다.
매 순간 순간이 목적지이며,
삶의 모든 순간이 내 바람이 성취 된 순간이다.
‘지금 여기’라는 생생하게 살아 꿈틀대는 현재를
투명하고 완전하게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희망이 현실이 되고,
꿈과 바람이 지금 이 자리에서 100% 실현되는 순간인 것이다.
- 법상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