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을 밥보다 많이 먹고, 아주 사탕을 물고 사는 여인이 있었다.
의사가 말했다. "사탕을 끊으셔야 합니다. 안 그러면 죽을 지도 모릅니다."
여인은 깜짝 놀라서 굳게 결심했다. '다시는 먹지 않겠다!'
다음날 여인은 너무너무 괴로웠다.
매일매일 시내 마트에 가서 사탕을 사다 먹었는데
가만히 집에 있자니 좀이 쑤시고 안절부절이었다.
여인은 드디어 운전대를 잡으면서 생각했다.
'그전처럼 시내에만 가고, 마트에는 가지 않겠다' - 그녀는 마트로 갔다.
'들어가 구경만 하고, 사지는 않겠다' - 그녀는 그만 사탕을 사고 말았다.
'기념으로 간직만 하고, 포장을 뜯지는 않겠다' - 포장을 뜯었다.
'냄새만 맡아 보고, 먹지는 않겠다' - 하나를 들고 망설이다가 먹었다.
'세 개만 먹고, 더는 먹지 않겠다' - 거의 반 이상을 먹었다.
그녀는 굳게 결심했다 - '오늘은 싫컷 먹고, 다시는 먹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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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저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올라오는 '욕망'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힘이 쎕니다.
안 되는 줄 알면서도 끌려갑니다. 거부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입으로 먹는 음식만 음식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는 욕망, 특히 '갈애가 작용한 상태의 의도' 역시
'나'라는 존재를 만들어가는 음식이라고 하시면서
그 위험성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경고하셨습니다.
"비구들이여, 마음의 의도의 음식은 무엇과 같다고 봐야 하는가?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한 길이 넘는 숯불 구덩이가 있는데
연기도 없이 활활 타오르는 숯불로 가득 차 있다 하자.
그때 살기를 바라고 죽기를 바라지 않으며 행복을 바라고 괴로움을 혐오하는 사람이
힘센 두 남자에 의해 각각 양 손이 붙잡힌 채로 숯불 구덩이 가까이로 끌려 온다고 하자.
비구들이여, 그러면 이것은 그 사람의 의도와는 거리가 멀고
소망과도 거리가 멀고 염원과도 거리가 멀 것이다.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비구들이여, 그 사람에게는
'이제 나는 숯불 구덩이에 빠질 것이고
그 때문에 죽게 되거나 죽음에 버금가는 고통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마음의 의도의 음식은 이와 같다고 봐야 한다.'고 나는 말한다."
-햇빛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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