法華經, 「授學無學人記品 第 九」를 풀어본다(其 五)
9-6.
이어 세존께서 이처럼 놀라움과 의구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갓 발심한 보살들의 마음을 헤아리시고 그들에게 이르셨습니다.
“선남자들이여, 나는 아난과 함께 과거 공왕불(空王佛)의 도량에서
같은 날, 같은 시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발심을 하였습니다.
아난은 항시 많은 가르침을 즐거이 듣는데 온몸과 마음을 바쳤고,
이 몸은 항시 열심히 정진하는데 혼신을 다했습니다.
이로 인해 나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깨쳤습니다.
그러나 아난은 지금까지 나의 법(法)을 꿋꿋하게 지켜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난은 미래의 모든 부처님의 법장(法藏)까지도 지켜
일체중생들이 모름지기 보살도(菩薩道)를 성취하도록 가르침을
펼치겠다는 것이 그의 본원(本願)이었습니다.
아난에게 수기하는 까닭이 이것입니다.”
爾時 世尊 知諸菩薩 心之所念 而告之曰
"諸善男子 我與阿難等 於空王佛所 同時發阿褥多羅三藐三菩提心
阿難常樂多聞 我常勤精進 是故 我已得成阿褥多羅三藐三菩提
而阿難 護持我法 亦護將來諸佛法藏 敎化成就諸菩薩衆
其本願如是故 獲斯記"
【풀 이】
●我與阿難等
<내가 아난과 더불어 꼭 같이>
●阿難常樂多聞 我常勤精進
요즘 말로 옮기면, 아난은 개근상을, 나(석가모니부처님)는 개근상+우등상을
받았다, 정도 될 것 같다.
●空王佛
(불사)과거세의 한 부처님. 空王은 부처님의 총칭이었으나 지금은
한 부처님만을 일컫는다.
*空王 (불사)부처님의 다른 명호. 과거 空劫의 세상에 나온 최초의 부처님을
空王佛이라 이른다.
●同時發阿褥多羅三藐三菩提心
<아난과 나는 한 날 한 시에 무상정등정각에 대한 발심을 했다.>
요즘 말로 하면, 아난과 나는 동기동창생이었다, 혹은 아난과 나는 같은
학번이다, 정도일 것이다.
●敎化成就諸菩薩衆
<(많은 중생들에게) 가르침을 펼쳐 모름지기 보살을(혹은 보살도를)
성취하도록 했다.>
보살이라 함은 <上求菩提>뿐만 아니라, <下化衆生>까지도 필수적으로
수행하고 성취해야 하는 존재다, 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本願>의 의미가 무엇인지 쉽게 풀이한 것을 소개하니 참고하시라:
願의 본래 의미는 <먼저 자신의 理想을 세우고 그 실현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붓는 것>을 뜻한다.
여기서 理想이라는 것은 당연히 利他를 의미하며, 자신이 부처의 경지에 이르고
싶다는 이상도 결국은 타인을 구제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면 願이 될 수 없다.
그리하여 그것을 불자로서의 근본적 소망, 즉 本願이라 한다.
불교에서는 願을 總願과 別願으로 나눈다.
가, 總願
총원이라는 것은 불자 누구나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願이다.
불자로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익혀서 번뇌를 끊겠다>라는 것은 佛子 누구나
지니고 있는 총원이다.
또 <나의 깨달음은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라는 것도 역시
총원이다,
이 총원은 四弘誓願으로 나타난다.
四弘誓願
① 衆生無邊誓願度
② 煩惱無數誓願斷
③ 法門無盡誓願學
④ 佛道無上誓願成
나. 別願
별원이라는 것은 각 개인의 능력, 성격, 직업, 환경 등 각자에게 주어진 삶의
조건에 따라 세우는 특별한 願을 뜻한다.
(이상의 <願>에 대한 설명은 『새해석』, P.223에서 인용한 것이다.)
(계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