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잔에 매화 붉게 필 때/ 이성선
앞산을 낮게 나는 새가
그 발을
찻잔 물에 적시고 지나간다
허공에 갑자기 향기 감돌고
저녁 저 발이
누구의 가슴에 깊어지는데
새는 어디에 닿는가
닿고 닿지 않음
도달하고 도달하지 못함을
침 뱉듯이 보는 이가
내 뒤에서 조용히 차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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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국악을 사랑하는 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