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로지 명호를 지니면서 예배하고 참회하라
/ 천여 대사
천여 노스님이 와운실에 계실적에 한 선객이 들어와서 묻기를
[문]원융한 관찰로 닦는 것이나,
오직 마음으로 念하는 것은 상근기가 행할 문인가 싶고,
[화엄경]의 열가지 원과 [보적경]의 열가지 마음도
큰 근기로나 行할 공부인 듯하니,
근기가 상대되지 않고 공행도 이루기 어려울 듯하도다.
지금 내가 스스로 생각하고 나의 좋아함으로 보건대
'오로지 명호를 지니면서 예배하고 참회하면 좋을 듯한데,
스님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답]좋은 일이다.
그대는 분수를 아는 사람이며, 그대는 선도화상의
'오로지 닦아 간단함이 없으라'는 말에 합당하다.
오로지 닦는다 함은, 중생의 업장은 무거운데
환경은 미세하고 마음은 거칠어서, 의식이 날리고
정신이 산란하여 관행을 이루기 어려운데
큰 성인이 가엾이 여기사
오로지 명호만을 일컬으라고 권하였느니라.
명호를 일컫기 쉬우므로 마음이 서로 계속되고,
念하는 일이 서로 계속되어
목숨이 마칠 때까지 기한을 삼는다면,
열이면 열이 왕생하고 백이면 백이 왕생하리라.
무슨 뜻인가.
밖으로 복잡한 인연이 없어서 바른 생각을 얻게 되는 연고며,
부처님의 본원과 서로 응하는 연고며,
교법에 어기지 않는 연고며,
부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연고니라.
만일 복잡한 업을 닦아 왕생을 구하면
백에 하나 둘도 드물고, 천에 셋 넷도 드물 것이다.
잡된 인연이 난동하여 바른 생각을 잃게 되는 연고며,
부처님의 본원과 서로 응하지 못하는 연고며,
교법과 어기는 연고며,
부처님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연고니라.
생각을 거는 것이 서로 계속되지 못하는 연고며,
마음이 계속되지 못하여 부처님의 은혜나 갚는 연고며,
비록 업행이 있더라도
항상 명예와 이끝으로 서로 응하는 연고며,
복잡한 인연을 가까이하여 정토에 왕생하는 일에
스스로 장애도 되고 남도 장애케 하는 연고니라.
'간단없이 닦는다 함'은,
몸은 오로지 아미타불께 예배하고
업을 오로지 아미타불을 일컫고,
뜻은 오로지 아미타불을 생각함이니라.
또 성내는 일, 탐하는 마음, 어리석은 생각이 나더라도
범하는 대로 곧 참회하여 날을 지나거나 밤을 지나지 말며,
시간을 지나지도 말게하여
항상 깨끗하고 간단함이 없게 할 것이니라.
선도화상을 [천축전]에서는
'아미타불의 화신이'라고 하였는데, 그의 한 것을 보건대
중요함이 생각 생각이 서로 계속함에 있다.
영명선사는 말하기를,
모름지기 일심으로 귀의하고 이 몸이 다하도록 정진하되
앉거나 눕거나 항상 서쪽을 향할 것이며,
도를 행하고 예배할 적에나 염불하고 발원할 때에
간절하게 정성을 다하여 다른 생각이 없게 하되,
사심으로 구원함을 바라듯,
고통바다에서 벗어나기를 원하며,
속히 무생법인을 중득하고 중생들을 널리 제도하며,
三보의 대를 잇고 네가지 은혜를 갚기로 서원하되,
이렇게 정성을 다하여야
비로소 헛되이 버리지 아니하리라.
만일에 말과 실행이 같지 아니하고
신심과 원력이 경미하여
생각마다 서로 계속하려는 마음은 없고,
자주 간단하는 생각이 있으며,
그 게으름만 피우다가 임종시애 왕생하기를 바란다면,
업장에 막히어 선지식을 만나지 못하며,
풍대화대의 핍박으로 바른생각이 이루어지지 못하리라.
왜냐하면 지금 하는 것은 원인이요
임종하는 것은 결과이니,
원인이 진실하여야 결과가 헛되지 아니하리라.
소리가 화평해야 메아리가 유순하고,
형상이 곧아야 그림자가 단정하니라.
나무아미타불
- 天如 大師 정토법문
- 그 림 / 담원 김창배님 - 수묵담채화[蓮]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