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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 (마음보자기)

[스크랩] 사랑이라는 단어로도 용서가 안 되는 것

작성자자비심|작성시간19.12.09|조회수121 목록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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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잔브람 스님께서 이런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어떤 부인이 장을 보고 와서 현관문을 여는데,

 웬 낯선 개 한 마리가 훌쩍 뛰어 들어가더랍니다.

그런데 그 개는 털도 깨끗하고 목걸이도 있고.. 떠돌이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 부인도 개를 좋아하는 성격이었고, 마침 자기가 좋아하는 종이라서

그냥 내버려 두었더니 별다른 행동을 하는 것도 없고..

그냥 조용히 거실 쇼파 옆에 엎드려 잠을 자는 거였습니다.


그렇게 한 두 시간쯤 자더니 벌떡 일어나서 가 버렸습니다. 자기 집으로 갔겠죠..

그런데 그 개가 다음 날도 와서.. 그날도 잠만 자고 가고..

그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똑같은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부인은 하도 신기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개의 목에다가 편지를 매달아 보냈습니다.

"요즘 귀 댁의 개가 매일 오후에 저희 집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와서 그냥 조용히 잠만 자고 가는데 도대체 왜 그러는지 궁금하군요."

다음 날 개는 답장을 매달고 왔습니다.

"네, 그렇군요. 우리집 마누라가 잔소리가 엄청나게 심한데

아마도 조용한 곳을 찾아가서 쉬고 오는 모양입니다.

혹시, 저도 가도 될까요?"


ㅎㅎ 그렇습니다.

잔소리는 개도 싫어합니다.

'잔소리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도 용서되지 않는다.'

'나의 18번이 남에게는 소음일 수도 있음을 명심하고 말을 조심해야 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말을 많이 하고 싶어진다. 그럴수록 지갑은 열고 입은 닫아야 한다.'

부처님은 아무리 상대방에게 유익한 말이라도 적당한 때가 아니면 말을 안 하셨다.


현인이 이르기를 "그대 입에 문을 만들어 달아라.
그대 입술을 멋대로 열어두느니 차라리 보물이 가득 든 그대의 금고를 활짝 열어두어라.
훗날 비난 받을지도 모를 말이 그 입에서 튀어나오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하였다.
원래 나쁜 말일수록 문에 가장 가까이 있기 마련이고
좋은 말들에 섞여 밖으로 튀어나오기 일쑤다.

나쁜 말일수록 입 밖으로 더 쉽게 흘러나오는 법이다.
자극적인 말을 하고 싶은 유혹에 넘어가지 않게 늘 조심해야 한다.

침묵보다 나은 할 말이 있을 때에만 입을 열어라.


-햇빛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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