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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문 가득한 방

[스크랩] 혼자는 외롭고 둘이면 괴롭다

작성자자비심|작성시간19.10.14|조회수103 목록 댓글 0



어느 불자님이 어떤 스님에게 말했습니다.

스님, 혼자 계시면 외롭지 않습니까?”

아니, 절에는 부처님도 계시고 화엄성중님도 계시고

법당과 마당 풀과 나무 하늘이 있는데 혼자가 아니지요.

그리고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요.

그래서 전혀 외롭지 않습니다.

기도하고 공부하고 글 쓰고 인터넷 방송도, 상담도 하고 해서

외롭다는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요.”


그래도 따분하지 않나요?”


보살님은 남편과 잘 지내시나요?”

아니요, 남편은 나를 감시하고 꼼짝 못하게 해요.

정년퇴직하더니 계속 나를 졸졸 따라다니니 귀찮아 죽겠어요.”


 

허허, 그러니 혼자 있으면 외롭고, 둘이 있으면 괴롭다는 말이

나오는군요.”

 

#

 “보살님 혹시 <워낭소리>이란 영화 본적이 있나요?”

, 보았어요.”

그 영화보고 어떤 생각을 해봤어요?”

, 그 영화 볼 때는 감동을 받아 남편과 재미있게 오래오래 살아야지?’

하였는데, 지금 막상 정년 후 함께 늘 생활하니 재미가 없고 따분해요!”

 

#

참고로

평생 땅을 지키며 살아온 농부와 그 아내 그리고 충실한 소에 얽힌

독립영화입니다. 경북 봉화군에 있었던 실화입니다.

무뚝뚝한 노인과 소는 40여년을 함께 살고 있습니다.

물론 그 아내는 남편과 소의 마지막 죽음까지 담담히 지켜보고 삽니다.

워낭소리는 소나 말의 턱 밑에 매어 놓는 방울을 뜻합니다.

40년 된 소가 죽기 몇년 전부터 다큐멘트리로 만든 기록영화입니다.

 

농부는 소와 더불어 평생 농사를 지으니 항상 할 일이 있습니다.

농부아내도 남편 도와 평생 농사를 지으니 죽을 때까지 할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려운 농사일이지만 서로 돕고 의지하며 평생을 사는 것입니다.

노인 부부와 소는 모두 친구이자 믿음으로 뭉쳐진 동반자입니다.

그래서 외롭다거나 따분하다거나 하는 생각이 당연히 없지요.

 

#

부처님 당시 불가(佛家)에서는 수행공동체를 만들어 부처님과 함께 생활했습니다.

그러므로 외로울 일이 없었습니다.

물론 홀로 독살이 하는 수행자도 평생 수행이란 할 일이 있으니 외로움을

느낄 겨를이 없습니다.

하물며 전화나 인터넷으로 상담을 하며, 때로는 법회를 열어 불법을

전하는 일을 하는 스님들은 오직 지혜를 구하고 자비를 실천하는 일을 할 뿐입니다.

이렇게 죽을 때까지 일이 있는 사람은 외롭고 따분할 일이 없습니다.


정토사의 열반당도 바로 이러한 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법우님들이 노년에 함께 의지해서 살며 죽음에 이르기까지

서로 염불수행하고 봉사하며 행복하게 사는 수행공동체 입니다.


#

그렇습니다.

재가 불자님들도 위 워낭소리주인공처럼 일을 해야 합니다.

노년에 할 일은 <자신을 이롭게 하는 일>과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는 일>을

동시에 함께 해가면 정말 노년을 외롭고 따분하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먼저 자신을 이롭게 하는 일은 적당한 일거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가벼운 운동이나, 농사 또는 음악, 예술, 여행도 좋습니다.

여기다 염불수행까지 하면 더욱 좋습니다.

 

그다음 남을 위한 일은 봉사활동입니다.

나보다 더 어렵고 힘들게 지내는 분을 물심양면으로 돕고,

말벗도 되어주고 손발이 되어주는 일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의지처가 되어주는 것은 더욱 큰 공덕을 짓는 일입니다.

 

그렇게 하면 눈 만 뜨면 할 일이 많이 있어 좋습니다.

서로를 비난하지 않고,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서로 불쌍히 여기며,

서로 돕고 의지해가면서, 콩 한쪽도 나누어 먹습니다.

그것이 멋지고 행복한 삶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고

둘이나 여럿이 있어도 괴롭지 않습니다.

오히려 감사하고 행복할뿐입니다.

감사합니다.

자비불교정토회


정인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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