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아 버려라'
/ 법정 스님
어떤 학자가 조주 선사에게 물었다.
“저는 모든 것을 버리고 한 물건도 갖지 않았습니다.
이런 때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
조주 선사의 대답.
“방하착(放下着, 내던져 버려라. 놓아 버려라)!”
“이미 한 물건도 갖고 있지 않은데
무엇을 놓아 버리라고 하십니까.”
“그렇다면 지고 가거라!”
그 학자는 자신의 모든 것을 버렸다는
그 생각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그런 생각이 남아 있는 한
겉으로는 버린 것 같지만
실제로는 버린 것이 아니다.
바람이 나뭇가지를 스치고 지나갈 때처럼
안팎으로 거리낌이 없어야
비로소 자유로울 수 있다.
출처:『아름다운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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