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제스님의
인불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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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聖人은 이름일 뿐이다 ③
성인이란 단지 성인이라는 이름뿐이다.
천 보살 만 보살, 천불 만불이 모두 이름뿐이다.
단지 사람이 있을 뿐이다.
부처님이 있다면 사람이 부처님이다.
오대산을 찾아간 무착 스님뿐만 아니라
수많은 불자들이 오대산에 문수보살을 친견하러 간다.
몇 달 몇 년에 걸쳐 일보일배 一步一拜의 고행을 하면서 찾아간다.
하지만 벌써 틀린 짓이다. 오대산에는 문수보살이 없다.
청천벽력 같은 말씀이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말씀이다.
가슴이 천 조각 만 조각 나는 말씀이다.
기존의 일반적인 신앙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어쩌란 말인가.
저 넓은 바다의 끝없는 파도처럼 출렁대는 그 마음들을 어쩌란 말인가.
진실은 물과 같이 까딱도 하지 않는데.
그대들은 정말 문수보살을 알고 싶은가?
그대들의 목전에서 지금 활동하고 있는 그것, 보고 듣고 하는 그것이다.
시간적으로 시종일관 다르지 않고 한결 같은 그것이다.
공간적으로 어느 곳에서든지 분명하여 의심할 여지가 없는,
그래서 너무도 구체적인 그것이다.
추상적이거나 애매모호한 점이라고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너무도 확실한 그 사람이 문수보살이요, 부처님이다.
그대가 참으로 살아 있는 문수보살이다.
그대가 참으로 성인이다.
그래서 ‘당신은 부처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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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화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