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 강설 제14권 170
12, 현수품(賢首品) 1
信無垢濁心淸淨이요 滅除憍慢恭敬本이며
亦爲法藏第一財요 爲淸淨手受衆行이니라
믿음은 혼탁함이 없어 마음이 청정하고
교만을 없애고 공경의 근본이 되네.
믿음은 또한 법의 창고에서 제일가는 재물이요
훌륭한 손이 되어 온갖 일을 다 수행하게 되네.
강설 ; 신심이 있는 사람은 그 마음이 혼탁하거나 침침하거나 흐리지가 않고 저 맑은 가을하늘과 같이 밝고 맑고 청정하다. 또 불법에 신심이 깊은 사람은 절대로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다. 남을 배려하고 사양도 잘한다. 하심(下心)이라는 인생 최고의 교훈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마다 공경하고 예의를 갖춘다. “무릇 하심(下心)하는 사람에게는 만 가지 복이 저절로 돌아오게 된다.”고 하였다.
또한 믿음은 부처님의 8만 대장경이라는 법의 창고에서 제일가는 재산이며 제일가는 보물이다. 실로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신심보다 더 훌륭한 재산이 또 있을까. 신심만 있으면 해결하지 못할 문제가 없다. 그래서 신심은 요술방망이다. 믿음이야말로 진정 가장 값진 재산이다. 이 소중한 재산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또한 믿음은 훌륭한 재능을 가진 손이다. 무엇이든지 만들지 못하는 것이 없어서 컴퓨터도 만들고 글씨도 쓰고, 그림도 그리며, 온갖 작품도 조각한다. 또한 저 높은 빌딩도 지으며, 자동차, 기차, 배, 비행기, 인공위성 무엇이든 못 만드는 것이 없다. 그와 같이 믿음은 아라한도 되고, 큰스님도 되며, 도인도 되고, 선지식도 되고, 보살도 되고, 부처님도 된다. 참으로 믿음이야말로 신행생활에 있어서 근본 중에 근본이다.
또한 신심은 지팡이와 같다. 몸이 허약한 사람이나 노약자는 길을 갈 때 스스로 걸을 수 없다. 그 때 지팡이에 의지하면 몸의 무게를 거의 반은 받쳐준다. 지팡이에 의지하여 걸음을 걸으면 지팡이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안다. 믿음은 이와 같다.
또한 믿음은 땅과 같다. 세상의 모든 것은 땅에 의지하여 존재한다. 사람이 걷거나 앉거나 눕는 것도 땅을 근거로 하고, 자동차도 땅에 의지하여 달릴 수 있으며, 비행기도 땅을 의지해서 하늘을 날 수 있다. 저 높은 빌딩이나 아파트도 모두 땅에 의지하여 건립되었다. 저 큰 태평양바다도 땅위에 담겨있다. 만약 땅이 없으면 작은 오두막도 세울 수 없다. 이와 같이 믿음은 세상사나 출세간사에 있어서 그 근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