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의
인불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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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운 불공
집집마다 부처님이 계시니 부모님입니다.
내 집 안에 계시는 부모님을 잘 모시는 것이 참 불공佛供입니다.
거리마다 부처님이 계시니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입니다.
이들을 잘 받드는 것이 참 불공입니다.
발밑에 기는 벌레가 부처님입니다.
보잘것없어 보이는 벌레들을 잘 보살피는 것이 참 불공입니다.
머리 위에 나는 새가 부처님입니다.
날아다니는 생명들을 잘 보호하는 것이 참 불공입니다.
넓고 넓은 우주, 한없는 천지의 모든 것이 다 부처님입니다.
수없이 많은 이 부처님께 정성을 다하여 섬기는 것이 참 불공입니다.
이리 가도 부처님 저리 가도 부처님,
부처님을 아무리 피하려고 하여도 피할 수가 없으니 불공의 대상은 무궁무진하여
미래겁未來劫이 다하도록 불공을 하여도 끝이 없습니다.
이렇듯 한량없는 부처님을 모시고 항상 불공을 하며 살 수 있는 우리는 행복합니다.
법당에 계시는 부처님께 한없는 공양구를 올리고 불공하는 것보다,
곳곳에 계시는 부처님들을 잘 모시고 섬기는 것이 억천만 배 비유할 수 없이
더 복이 많다고 석가세존은 가르쳤습니다.
이것이 불보살佛菩薩의 큰 서원이며 불교의 근본입니다.
우리 모두 이렇듯 거룩한 법을 가르쳐 주신 석가세존께 깊이 감사하며
항상 불공으로 생활합시다.
- 성철 스님의 1983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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