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토(穢土)와 정토(淨土)의 설법 (2)
如是我聞.
一時 薄伽梵. 住最勝光曜七寶莊嚴.
放大光明普照一切無邊世界. 無量方所妙飾間列. 周圓無際其量難測.
超過三界所行之處. 勝出世間善根所起.
最極自在淨識為相. 如來所都.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바가바께서 매우 빛나는 칠보로 아름답게 장엄된 곳에 머무시면서
큰 광명을 놓아 널리 모든 끝없는 세계 비추시니,
무량한 곳에 묘한 장식이 사이에 끝이 없이 벌려 있고
두루 하고 원만함이 끝이 없어 그 분량을 측량하기 어렵다.
삼계(三界)의 행하는 곳을 뛰어넘었으니
뛰어난 출세간의 선근이 일으킨 것이다.
더 할 나위 없는 자재(自在)와 정식(淨識)으로 상(相)을 삼으시니
여래께서 머무신 곳이었다.
지난 시간에 부처님에 대한 공부를 했는데,
다 하지를 못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공부를 해 보도록 하죠.
부처님은 덕(德)이 있으신 분이라고 했죠.
부처님은 법신(法身), 보신(報身), 화신(化身) 부처님이 계십니다.
친견이 가능한 부처님이 보신(報身)부처님인데
적어도 초지(初地) 이상은 되어야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열 가지 믿음의 단계[十信]는 기도도 하고 명상도 하는 초보고,
두 번째 열 가지 머무는 단계[十住]는
부처님 가르침에 머문다고 해서 머물 주(住)자를 씁니다.
그 다음이 열 가지 행[十行], 열 가지 십회향(十廻向)이 있죠.
이렇게 십신(十信)에서 올라가면서 십주(十住), 아공(我空) 단계에서는
주객이 없는 자리에 가끔 한 번씩 들어갔다 나오는 단계에요.
그리고 십행(十行), 법공(法空)의 단계에 가면 조금 더 자주 들어가고
십회향(十廻向)의 경지에 가면 주객이 없는 자리에 자주자주 들어갔다가
초지(初地)에 들어가면 완전히 주객이 없는 자리,
진여의 자리에 머물게 됩니다.
그때부터 부처님을 보게 된다고 지난 시간에 공부를 했습니다.
법신(法身)에 대한 공부도 했는데,
법신은 모양과 색깔이 없어요.
그래서 몸이 사라지고 난 다음에 십주(十住), 아공(我空)의 경지에 가면
‘나’라는 개체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지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때부터 주객이 없는 자리에 가끔 들어가기 때문에
부처님도 슬쩍슬쩍 보다 마는 거예요.
그런데 기도하시는 분들 얘기 들어보면
부처님이 내려오셔서 머리도 쓰다듬어 주시고 꿈에도 나타나고,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그런 경우는 단지 그 기도하는 분에 가피를 주는 것이고
발심, 보리심을 일으키게 하기 위해서 그렇게 나타나는 것이지
그게 깨달은 경지는 아닙니다.
기도하는 분들은 신앙하는 것이지
내 안에 부처가 있다는 것을 믿는 것은 아니거든요.
내 안에 부처의 성품이 있는 것을 믿어야 만이
그때 명상이 시작입니다.
그런데 기도하시는 분들은 그것을 망각하고
내 밖에 있는 부처님을 자꾸 쫓는다는 말이에요.
그렇게 되면 우상 숭배니 미신에 떨어졌느니,
이런 얘기를 듣게 되는 거예요.
재가신자들은 적어도 네 가지는 해야 됩니다.
첫 번째, 기도는 반드시 해야 되고, 두 번째, 법문을 듣는 것,
세 번째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명상을 해야 됩니다.
네 번째는 어렵고 힘든 사람을 도와주는 것,
봉사도 하고 그래야 됩니다.
이 네 박자가 맞아야 만이 여러분들이 신행생활을 제대로 한다고 할 수 있죠.
이렇게 해야 영적 성장이 이루어지는 거예요.
법신(法身)은 형상이 없다 했는데,
이 법신의 경지에 간다는 것은 깨달음을 얘기하는 겁니다.
법신은 초지부터 보기 시작하는데
그래서 초지부터는 법신보살이라고 얘기를 합니다.
그것 보다는 왜 부처님께서는 덕이 있으신 분이라고 얘기를 할까하는 문제에요.
이것은 수행하고 관련이 있습니다.
모든 부처님은 수행할 때 두 가지를 항상 닦았어요.
하나는 지혜(智慧)를 계발하기 위해서 반야바라밀 수행을 하신 거고,
또 하나는 방편(方便)을 닦는 겁니다.
지혜(智慧)는 모든 존재의 본질이 없는 것,
실체가 없다는 것을 꿰뚫어 보는 것을 지혜라 그럽니다.
방편(方便)은 사랑과 연민, 자비(慈悲),
어렵고 힘든 사람을 도와주는 것을 얘기 합니다.
이 두 가지를 닦았기 때문에 부처님이 되신 겁니다.
그런데 덕(德)은 어디서 나오느냐 하면,
근원은 지혜에서 나오지만 바로 방편행(方便行),
어렵고 힘든 사람을 도와주었기 때문에 덕이 쌓인 거예요.
왜 그렇게 하느냐 하면,
그게 큰 연민의 마음에서 오는 대비심(大悲心)입니다.
대승불교 수행의 핵심은 큰 연민심,
연민의 마음에서 나오는 겁니다.
그래서 함허(涵虛) 득통선사(得通禪師)께서 하시는 말씀이
중생의 괴로움을 자각하고
그 중생들을 도와주려는 마음, 대비심이 생긴다, 그랬어요.
중생의 괴로움을 자각하면 대비심이 생겨서
그 중생들을 구제하려는 마음을 낸다는 거죠.
거기서 진리를 깨쳐야겠다는 보리심이 일어납니다.
왜냐하면 중생 구제하는 데 있어서 진리만큼 완벽한 게 없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몸이 아프다고 약을 준다든지 수술을 한다는 것은
완벽한 게 아니잖아요.
또 정신적인 고뇌가 있다고 정신과 치료를 받는 다고 완벽해 집니까?
안 돼요.
몸과 마음을 완벽하게 해탈할 수 있는 것은 진리뿐입니다.
그렇다면 덕(德)에 대한 얘기는 왜 하느냐.
석가모니부처님은 수많은 전생에
인간으로 태어나기도 하고 축생으로 태어나면서 중생구제를 했습니다.
이것을 자타카, 본생담(本生譚, Jataka)이라 그러죠.
구제하는 게 방편[자비]에 들어갑니다.
중생의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생각해서
그 고통을 없애주려면 연민심을 일으켜야 되는데,
진리를 모르는 중생들이 얼마나 안타깝겠어요.
그래서 이 대비심 때문에 화신과 보신을 나타낼 수가 있는 겁니다.
우리는 부처님을 보리수 아래서 진리를 깨치시고 성도한
가부좌하고 계신 모습만 보는 겁니다.
그렇지만 실지적으로 세계는 오욕락(五慾樂)의 세계, 욕계(欲界)가 있고,
물질이 청정한 색계(色界)가 있고,
색계에는 초선정, 이선정, 삼선정, 사선정이 있습니다.
그리고 정신만 있는 무색계(無色界)가 있습니다.
우리들의 눈으로는 부처님이 보리수 아래에서 성도하신 모습을 보는데,
실제로 깨달으신 분, 초지 이상의 경지에 가신 분들은
부처님의 깨침의 경지를 색계 제4선천[사선정과 관계되는 하늘]에서
성도하신 모습을 보는 겁니다.
왜 무색계에서 그 모습을 보이지 않느냐 하면,
무색계는 물질이 없는 세계이기 때문에 중생구제를 못합니다.
중생들은 뭔가 보여야 되기 때문에
색계 제4선천에서 성도하신 모습을 보여주는 겁니다.
이렇게 화신이나 보신의 물질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중생 구제하기 위해서 그런 겁니다.
중생들은 물질적인 이 세계를 집착해서
마치 내 밖에 스스로 존재하는 것 같이 생각되고,
내 몸도 ‘나’라고 생각하는 무지에 빠져 있기 때문에
똑같이 보여줘야 되거든요.
그래서 부처님은 대비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중생 구제를 합니다.
그 힘에 의해서 석가보살이 부처님이 될 때는
바로 화신과 보신으로 나타낼 수 있는 힘을 갖추게 되는 거예요.
이때 중생 구제하는 힘을 ‘덕(德)’이라고 얘기 합니다.
그래서 ‘덕(德)’이라는 말은
이 세계, 모든 중생들을 위해서 나의 마음을 여는 것,
소통 시키는 것을 얘기합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덕이 있으신 분이기 때문에 바가바(婆伽婆)라 그러는 겁니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바가바께서 매우 빛나는 칠보로 아름답게 장엄된 곳에 머무시면서
지난 시간에 여기까지 했는데,
바가바 부처님에 대한 얘기는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또 하겠습니다.
‘장엄된 곳에 머무시면서’라고 되어 있는데,
어디에 머무르느냐가 중요합니다.
머물 자리가 세 군데가 있는데,
첫 번째, 계율을 키고 남을 위해 보시하고 선행을 하면
천상에 태어나서 안락하게 오욕락을 즐기며 살 수 있고[欲界],
두 번째는 네 가지 한량없는 마음[四無量心] 자비희사(慈悲喜捨),
사랑과 연민과 기쁨과 평정심을 닦으면 욕계보다 훨씬 좋은 천상에 태어납니다.
부처님은 공(空), 무상(無相), 무원(無願)이라는 삼매에 머무시는 거예요.
‘공(空)’은 아(我), 아소(我所), 나와 내 것이 없다는 자리, 모든 존재의 본질이죠.
그 세계는 형상이 없는 무상(無相)이고,
무원(無願), 구하는 게 없다, 다만 중생 구제하고자 하는 원 외에는
다른 것을 구하려는 마음이 전혀 없는,
이런 자리에 머무르시는 게 부처님이라고 원측스님께서 얘기를 하십니다.
큰 광명을 놓아 널리 모든 끝없는 세계 비추시니,
무량한 곳에 묘한 장식이 사이에 끝이 없이 벌려 있고
두루 하고 원만함이 끝이 없어 그 분량을 측량하기 어렵다.
‘큰 광명을 놓아 널리 모든 끝없는 세계 비추시니’ 이게 굉장한 겁니다.
원측스님의 소(疏)에 의하면
타수용토(他受用土)는 그 체(體)는 두루 하지 않지만 광명으로써 두루 비추는 것이며,
자수용토(自受用土)는 그 체(體)가 두루 하기 때문에 광명도 또한 두루 하는 것이다.
이렇게 얘기 합니다.
초지의 경지에 올라가면
부처님 몸에서 방광하는 것을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화신불은 방광이 범부중생이 보기에는 약 2미터 정도의 크기로 보이는데,
초지의 경지에서 보면 부처님 빛이 전 우주를 덮어 버립니다.
그러니까 중생의 경지가 낮으면 낮은 만큼 보고 높으면 높은 만큼 본다는 거죠.
‘무량한 곳에 묘한 장식이 사이에 끝이 없이 벌려 있고
두루 하고 원만함이 끝이 없어 그 분량을 측량하기 어렵다.’
이게 아름답게 보배로 장엄 된 세계, 깨끗한 세계, 정토라 그럽니다.
반대로 우리가 살고 있는 더러운 세계는 예토(穢土)라 그러죠.
그런데 깨끗한 세계는 누가 만들었는지 참 궁금하지 않아요?
부처님께서 만드셨어요.
여기서 오직마음 뿐이고 다른 경계는 없다는 유식의 진가를 알 수가 있습니다.
『화엄경』에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든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적어도 팔지(八地)보살 이상이 되어야 만이 만들 수 있는 능력이 나옵니다.
이 팔지보살은 물질에 대해서 자유자재하다 해서 색자재지(色自在地)입니다.
초지까지는 의식이 완전히 지혜로 전환된 상태고,
이지부터 칠지까지는 자아의식인 잠재되어있는 말나식이
점점 소멸하고 평등성지를 이루는 자리에요.
그런데 팔지 부터는 제8아뢰야식 위, 근본식(根本識), 근본 마음자리에 들어가는 겁니다.
이 자리에 들어가야 만이 비로소 물질에 자유롭다는 겁니다.
이렇게 팔지 보살의 경지에 이르면 이 땅도 만들어내서
많은 중생들이 이주해서 살게끔 합니다.
그래서 『화엄경』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에 보면
중생은 중생들 끼리 모여서 세계를 형성해 살지만
깨달은 보살들은 자기 깨친 만큼 세계를 만들어 장엄해서
중생들을 이주시키고 미혹을 없애 주는,
그래서 중생을 구제하는 겁니다.
큰 땅덩어리를 만들어서 중생들을 살게 한다 해서 국토신(國土身)이라고도 하는데
이 지구도 보면 보살의 몸일 수도 있습니다.
서방극락정토에는 아미타 부처님께서 계시는데,
이 극락정토를 아미타 부처님께서 만드신 거예요.
부처님 능력이라는 것은 그런 겁니다.
부처의 경지가 아닌 팔지보살만 되어도 만들어내는데,
책상을 금으로 만드는 게 아니고
아예 없는 데서 만들어 내는 창조능력을 얘기하는 겁니다.
팔지 보살의 경지도 이런데 부처님 경지는 대단하죠.
그래서 『화엄경』‘화장세계품(華藏世界品)’에 보면,
비로자나부처님이 보살행을 닦을 때,
수많은 세월을 거쳐서 이 우주를 창조해 내는데,
이십층을 한 세계로 해서 중중무진(重重無盡), 무한으로 만들어 냅니다.
그 이십층 중에서 이 지구가 열세 번째 층, 열세 번째 행성에 속한다는 거죠.
그러면 무엇 때문에 만들었느냐,
중생의 고통을 구제하려는 대비심 때문에 만든 겁니다.
그래서 엄밀히 얘기하자면, 우리가 이 지구에 태어난 것은
비로자나부처님의 원력에 의해서 태어난 겁니다.
우리의 목적은 삶과 죽음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게 그 목적이에요.
그런 환경을 비로자나부처님께서 만들어 주신 겁니다.
삼라만상 우주 자체가 비로자나부처님이라 그러잖아요.
이런 경지는 모양과 색깔이 있는 경지가 아니기 때문에
초지의 경지에 가야만이 알 수 있고,
그래서 오직 마음뿐 다른 경계가 없다는
유식이라는 가르침이 참 대단 한 거예요.
이것은 우리의 기본 상식을 뒤엎어 버리는 겁니다.
창조 능력에 대해서는 다음시간에 또 말씀드릴게요.
그 중에서 결론적인 것은
정토라는 것은 부처님께서 중생 구제하기 위해서 만드셨다는 겁니다.
오늘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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