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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정토//(정토학)

[스크랩] 7. 무득무설분- 마구니 /2

작성자자비심|작성시간16.06.03|조회수2 목록 댓글 0


또한 선사들은 무릎팍이 오그라붙도록 좌선을 행한다 해도 귀신굴에 빠졌다고 하며, 회양선사는 마차가 움직이려면 말을 때려야 하느냐, 수레를 때려야 하느냐고 하였습니다. 그렇다고 좌선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에 모습을 보인 것은 피안의 언덕으로 가기 위한 다리를 건너고 있는 것입니다.

 

여래께서 임시로 시설한 세상의 다리는 건너라고 있는 것이지 다리에서 집짓고 살라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집착 없는 마음을 이루기 위해 애써 노력한다 해도 무엇이 병인 줄 알지 못하고, 병을 법으로 알고 있다면 여전히 중생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내 마음 속의 마구니를 발견하기 위해 던져놓고 바라보는 마음을 주인공으로 삼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수행의 길이 이길 저길 여러 갈래가 있는 것이 아니라 마구니의 길이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불현듯 자신이 지금껏 얼마나 사소하고 하찮은 문제들에 대해 목숨을 걸듯 목마름을 일으켜 왔는지 알 것입니다.

 

욕망을 기준 잡아 움직이는 마음을 쫓아다니다 보면 결국 채울 수 없는 것을 채우려 한 것에 대한 회의감이 몰려들기 때문입니다. 그때 마음을 찾아 나선다 해도 이미 빛을 잃고 시들해진 마음은 그마저도 마음에 와 닿질 않습니다. 이도저도 귀찮아지는 탓입니다.

 

아직 글을 읽을 수 있고 의미를 알아차리며 욕망의 빛이 반짝거릴 때 늘 지켜보는 본성의 마음으로 다가서야 합니다. 거기에는 특별한 비법도 필요치 않으며 비밀스런 수련법도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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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염화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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