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컸다, 풍자!

작성자대공스님|작성시간12.07.19|조회수116 목록 댓글 2

 

 

 

 

 

 

 

 

서울에서 귀농을 한 젊은 부부 집에서 태어난 풍산개 7마리 새끼들 중에서 유일하게 암놈으로 제일 작게 태어나

여러 오빠들에게 이리치고 저리 치어서 어미젖 한 번 빨아먹지도 못하고 제일 작고 못나게 태어난 개

예천인가 하는 곳에서 몇 시간을 타고 영주까지 뜻하지 않게 이주를 하게 되었다.

 

예전 풍림이와 거의 닮아가는 이 풍산개를 풍자라고 이름을 지어줬다.

그동안 몇번이나 창원을 오르내리다가 어느새 훌쩍 커버렸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풀어놓고 키운 탓에 꽤나 영리하게 자랐다.

며칠 외부 출강으로 바쁘게 다녀왔더니 너무나 반가워한다.

이 풍자도 풍림이와 마찬가지로 순한 탓에 아직도 불자들에게 이빨을 드러내고 짖어본적이 없다.

얼마나 다행인가?

그러나 빈도가 여지껏 하얀개 중심으로 20여년간 진돗개 풍산개를 길러봤지만

불자들에게 으르렁 거리며 짖는 소리가 없었다.

다만, 들짐승이나 불자가 아닌 타종교인들이나 절간으로 들어오지 않고 지나가는 행인들에게는

간혹 짖기는 했지만 말이다.

여느 절에 가면 정말 사납게 짖는 개들을 볼 때마다 그 개들에게 훈계를 하곤 한다.

밥을 먹으면 밥값을 하라고 말이다.

아무쪼록 복날이 어제 지나갔다.

인터넷에 복날이라고 야채등의 양념과 함께 가스렌지에 올려 놓은 개 사진과 냄비에 집어넣고 채소류를 넣고

찍은 자그마한 개 사진들을 보며 장난이지만 자신들이 키우는 개들에게 못된 짓을 하는 사람들을 보며

잔인한 행동에 따른 인과를 모르는 어리석은 중생들을 보았다.

 

우리 절 풍자는 오늘도 열심히 도량을 지키며 해탈의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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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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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자비심 | 작성시간 12.07.20 오잉 풍자 ~~~ 창원에 와있을때 응가도 치우고 밥도 주고 했는데 스님만 좋아한다 ㅠㅠㅠ 그래도 열심히 잘자라 이다음에 풍림이 처럼 나도 좋아해줘잉... ( 참고로 난 개를 좋아하지 않는다) 풍자야 오늘 스님하고 같이 와라 혼자 있지말고 .....
  • 작성자들뫼지기 | 작성시간 13.04.01 이쁜 풍자를 여기에서 보네요.스님의 글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됩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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