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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송 : 영인 스님
둥글고 묘한 법 참진리의 모습이여
고요할 뿐 동작 없는 삼라의 바탕이여
이름도 꼴도 없고 만일체가 다 없으니
아는 이가 성인이고 한 범부는 왜 모르나
오묘하고 깊고 깊은 미묘한 진성이여
제자리에서 벗어난 듯 온 세계를 나툼이여
그 하나에 모두 있고 많은데 하나있어
하나가 곧 전체이고 전체가 곧 개체이니
한낱 티끌 작은 속에 온 세계를 머금었고
낱낱 티의 티끝마다 온 우주가 다 들었네
한도 없는 긴 시간이 한생각의 일념이고
일찰나의 한 생각이 무량한 듯 긴 겁이니
삼세와 구세십세 엉킨 듯이 한덩인듯
그러하나 따로따로 뚜렷한 망상이여
첫 발심했을 때가 부처님을 이룬 때고
생사고와 열반경계 본바탕이 한 몸이니
있는 듯이 이사분별 흔연히도 없는 그 곳
노사나불 보현님의 부사의의 경계로세
부처님이 해인삼매 그 속에서 나툼이여
쏟아진듯 여의진주 그 안속의 부사의여
만허공을 메워오는 정법비는 거룩했네
제나름의 중생들도 온갖 원을 얻게 하네
한 행자가 고향으로 깨달아서 돌아가면
번뇌망상 안 쉴려도 안 쉴 길이 가이없네
무공연의 방편으로 여의보를 찾았으니
자기들의 생각대로 법제상이 풍족하네
끝도 없이 쓰고 쓰는 다라니의 무진보로
불국토의 법왕궁을 여실히도 꾸미고서
중도의 해탈좌에 편안히도 앉았으니
옛날부터 동함 없이 그 이름이 부처일세
옛날부터 동함 없이 그 이름이 부처일세
옛날부터 동함 없이 그 이름이 부처일세
법성게는 신라시대의 고승인 의상대사(義湘大師, 625-702)께서 깨닭음의 경계를 글
로서 표현한 게송입니다.
의상대사께서는 신라시대(선덕여왕 13년)때 19세로 출가하였으며 당나라에 유학을가
서 당나라의 지엄선사 문하에서 8년간 수행을 하면서 깨닭음을 성취하셨고 화엄경의
은밀한 부분까지 공부를 하여 신라에 돌아와 화엄사상을 전국적으로 전파를 하신 분
입니다.
법성게의 본 이름은
"화엄일승법계도(華嚴一乘法界圖)" 로 210자 한자로 하나의 도표형식으로 구성되었
으며 도장모양으로 "법(法)" 자로 시작하여 "불(佛)" 자로 끝맺음을 하였고 현시대로
보면 훌륭하고 기발한 아이디어 산물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불교에서 사용하는 "법(法)" 이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
을 해보아야 되겠습니다.
불교에서 많이 쓰고 있는 "법(法)" 자가 들어있는 용어로서는 법문, 법계, 설법, 법회,
법성, 일체법, 유위법, 무위법, 색성향미촉법 등등 많은 용어를 우리는 볼 수 있습니다.
"법(法)" 은 산스크리트의 다르마(dharma), 팔리어의 담마(dhamma)를 중국어로 번역
된 것이며
1. 불변의 진리
2. 부처님의 말씀
3. 삼라만상의 실상
4. 우주만물의 본성
5. 인연법에 의한 현상
6. 마음의 이치
7. 허공
등으로 불릴 수 있습니다.
결국 세상 모든 "법" 은 꿈과 같고 환영과 같이 잠시 일어 났다가 사라지는 안개와 같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법" 에 대한 의미를 이해하고 법성게를 읽는다면 공부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
다.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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