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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염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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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는 그 기품이 있는 다양한 색감만으로도 꽃의 여왕으로 불려질 만하다. 색을 만지는 이라면 어떤 식으로든 장미의 색을 재현해보고 싶은 열망을 가진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장미염색법을 물어온다. 하지만 장미로 염색을 하면 보이는 꽃의 색이 아닌 숨어 있는 색이 발색되다. 염재로 쓸 장미는 꽃꽂이를 한 다음의 시든 것, 울타리에 덩굴로 피었다 지는 꽃잎들을 삶아서 써도 되지만 생꽃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세상 모든 식물들은 저마다 고유의 색을 가지고 있어서 염재로 사용치 |
2. 쑥, 오디
채록일시 ; 2000 . 4 . 9
채록자명 ; 경상북도 농업기술원 박효숙
채록장소 ; 상주시 냉림동
구술자명 ; 지순심
하 던 곳 ; 문경시 불정동
제 목 ; 쑥물 들이기
내용요약 ; 1. 생쑥을 찧어 물을 짜서 식초와 소금을 조금 넣고 천을 담가두면 푸르스럼한 물이든다
(쑥 삶은 물도 됨)
2. 오디물에 천을 치댄 후 식초와 소금을 넣어 골고루 적신 다음 말린다. 검붉으헤한 색
이 된다.
구술내용
1년에 한 두번 고향에 가는데 그 날은 마을 어귀에서 낯설은 할머니와 함께 걷게 되었다. 양쪽 길섶
에 여기저기 쑥이 모여 탐스럽게 자라고 있었다. 쑥떡 하면 맛있겠네 생각하고 걷는데, 할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이
"옛날에 지금부터 50년 전 가난해서 밥 먹기 어려운 시절에는 동네 사람들이 모두 쑥을 뜯어서 쑥밥
도 해먹고, 죽도 끓여 먹고, 밀가루 묻힌 쑥버무리도 해먹고, 쑥개떡이 참 맛있었어. 그것도 실
컷 못먹었지." 라고 말씀하셨다.
"할머니 그때는 쑥이 큰 식량이었고, 모두가 가난했기 때문에 쑥을 많이 먹었을 겁니다." 했더니
"지금도 쑥을 보면 반갑고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오. 지금 젊은이들은 쑥을 잘 안 먹지. 요새는 먹을
게 많으니까. 쑥 개떡이 큰 별미였다오. 얼마나 맛이 있었는지 지금은 옛날 그 맛이 안나. 쑥을 한
보따리씩 뜯어와서 말리기도 하고, 삶아서 떡도 하고, 밥도 하고, 물도 들였지 쑥은 하나도 없어."
라고 말씀하셨다.
"예? 할머니 물을 들인다구요?" 나는 잘못 들었나 싶어서 다시 한 번 물었다.
"응. 쑥을 찧어서 그 물에다 물을 들였지. 또 쑥을 삶아낸 물에도 들이고 세수도 했지. 마시기도 하
고...."
"왜요? 할머니 ! "
"세수는 예뻐지라고 했고, 마시는 건 속 편하라고 그랬지." 하셨다.
"물들인 건 무슨 색이 됩니까?"
"푸르스럼해."
"어떤 천에다가요?"
"몰라 그때는 천이라고는 명이나 삼베밖에 없었지. 모두가 흰색 밖에 없으니 때가 잘 타고 빨래하기가
힘들어서 그랬지. 그리고 오디도 많이 따먹었지. 먹고 나면 입도, 혀도, 손도 모두 물이 들지 옷에
오디물이 묻으면 잘 지워지지도 않고 얼룩이 져서 보기가 흉하지. 오디를 주물주물 으깨어 붉그레한 물
에 식초하고 소금을 조금 넣고 천을 담가서 골고루 치대면 물이들지 툭툭 털어서 햇볕에 말리면 되지."
하셨다.
어린시절 여기저기 뽕나무를 찾아다니며 오디를 따먹고 보면 손, 혀, 입술이 꺼멓게 물들었던 기억이 생
생하게 난다.
염색을 하게 된 동기는 아마도 색의 아름다움을 찾기보다는 그때 그 시절엔 세탁기도 없었고, 비누구하기
도 어려워서 얼마나 빨래하기가 힘겨웠으면 염색을 했을까? 마시고, 세수하고 하는 우리 조상들의 지혜
가 참으로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