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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뚜기도 한 철이라고 눈만 뜨면 꽃 본다고 미친*처럼 잘잘 쏘다니는데
요즘 제일 많이 눈에 띄는 게 애기똥풀.
꽃줄기를 잘랐을 때 조금 역한 냄새와 함께 샛노란 진액이 나오는 이 꽃은
천연염색에서 이쁜 노랑색을 얻는 데 많이 쓰인다.
언젠가 알레르기 천식을 앓고 있을 때 애기똥풀을 삶다가
기관지가 부어올라 죽을 뻔 한적이 있어
앞 뒤 베란다 문을 모두 활짝 열어 두고 나름 긴장을 하면서 염액을 끓였다.
다행히 이번엔 아무렇지도 않다.
여기서 몹쓸짓을 했다.
애기똥풀을 줄기까기 채취해 곰솥에서 두어 시간 푹 삶은 다음 고운 채에 걸렀다.
모시, 무명, 광목은 색을 보기 위해 아주 작은 조각을 준비했고
옥사와 실크 스카프, 면손수건 한 장을 염색해 보기로 했다.
매염제는 명반, 동, 철 세 가지.
한 번 염색할 분량 밖에 안되므로 일단 천들을 한꺼번에 모두 염액에 넣었다.
역시, 실크가 가장 선명하다.
명반 매염 한 것.
애기똥풀의 진액과 거의 흡사한 밝은 노란색으로 물든 실크.
정말 이쁘다.
그에 비해 무명이나 광목 모시는 색이 연하다.
동 매염.
실크는 푸르스름한 빛이 도는 진노랑.
어찌보면 연두색에 가깝다.
철 매염.
옅은 황토색.
맘에 들지 않는다.
왼쪽이 동 매염한 실크, 오른쪽이 명반 매염을 옥사.
단 한 번 염색한 것이지만 색상이 곱고 물빠짐도 적어 확실한 염색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실크 염색을 강력 추천한다.
이대로 두었다가 두세 번 더 들여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