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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지금 이대로이길 바란다 / 법상스님

작성자자비심|작성시간19.06.03|조회수49 목록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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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이대로이길 바란다
    / 법상 스님
          ‘내가 이렇게 바뀌면 좋겠다, 
          저렇게 바뀌면 좋겠다, 
          남들처럼 부자가 되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지금 이 순간 자기 자신으로 피어난 부처 성품을 
          죽이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사실은 지금 이대로의 
          ‘나 자신’의 자연스러운 천연 성품이야말로 
          내가 그렇게 찾아왔던 부처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진정한 부처를 찾는다는 것은 
          나 자신을 완전히 사랑하고, 완전히 수용하고, 
          지금 이 순간에 주어진 나를 
          완전히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우리 삶은 
          지금 이 순간 완성되어 있고 온전합니다. 
          다른 것을 더 기다리거나 기대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 여기라는, 
          지금 이 순간이라는 현실이야말로 
          우리 삶에서 가장 눈부신 순간이고, 
          가장 위대한 순간입니다. 
          
          지금 이 순간이라는 것 자체는 
          완전한 진리가 나로 피어나고 있는 순간입니다. 
          '어떤 일이 벌어졌다‘라는 것은 
          지금 이 순간 나에게 바로 그 일이 
          필요했기 때문에 일어난 것입니다. 
          ‘삶의 모든 일들은 
          일어나야 할 바로 그때'를 
          정확히 알고 일어납니다. 
          삶 자체가 진리의 드러남,
          곧 법계(法界)이기 때문이지요.
             
          다른 누군가가 되거나, 어떤 사람이 되는 것, 
          부자가 되는 것 등 그 무엇이 되었든 
          ‘다른 누군가가 되길’ 바라기 보다는, 
          ‘지금 이대로의 나’이길 바라야 합니다. 
          지금 이대로 이길 바랄 때 
          그 바람은 언제나 
          완전히 이루어진 상태로 존재합니다. 
          더 이상 바랄 그 무엇도 없게 되지요. 
          지금 이대로 완전해 지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은 일이 쉽게 잘 풀리고 
          나는 안 풀린다는 것은 
          지금은 그 사람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 될 시간인 것이고 
          나는 그 사람에게 박수쳐 줘야 할 때인 것입니다. 
          나는 아직 조명을 받을 때가 안 되었을 뿐입니다. 
          
          비록 내가 생각하는 그런 성공의 순간은 오지 않았지만 
          사실 우리는 이미 그 자리에 도착해 있습니다. 
          언제나 '매 순간이라는 삶의 진실'에 
          우리는 도착해 있습니다. 
          이것을 깨닫게 되면 
          다른 때, 다른 순간, 다른 성취의 순간, 다른 사람, 
          이런 것을 기대하지 않고 
          지금 이 자리에, 
          지금 이 순간,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게 됩니다.
             
          '다른 때를 구할 것이 없다'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전부입니다. 
          우리가 할 것은 
          지금 이 순간이 나에게 주는 
          무한한 감동과 감사할 것들과 찬란한 빛들을 
          충분히 가슴을 열고 받아들이는 것에 있습니다. 
             
          아침에 창을 열면 
          눈부신 아침 햇살이 우리를 축복하듯이 
          온 존재 위로 쏟아집니다. 
          법회를 끝내고 밖으로 나가면 
          상서로운 바람이 우리 몸을 감싸는 것을 느낍니다. 
          ‘아! 한 줄기 바람이 
          사람을 이렇게 행복하게 해 줄 수 있구나’
          라는 생각에 감동이 밀려옵니다. 
          
          바람은 누구에게나 불어오고, 
          햇발은 누구에게나 내리쬐지만 
          우리가 마음을 닫고 있을 때, 
          자꾸 다른 사람의 가치를 좇아가려고 할 때 
          지금 이 순간 나에게 충분히 드러나고 있는 행복감들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우리가 불행한 것은 
          더 나은 사람과 비교하기 때문입니다. 
          아프리카에서 밥 한 끼 제대로 먹지 못하는 아이들과 
          나를 비교한다면 
          우리는 밥 한 끼를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무한히 풍요로운 사람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남들은 저렇게 일이 잘 되는데, 
          남들은 뭐든 하면 잘 되는데 나는 못한다'는 
          비교에서 오는 어리석은 착각은, 
          남의 부처를 좇아감으로써 
          나의 부처를 죽이려고 하는, 
          즉 자기 자신의 삶을 죽이려고 하는 
          허망한 생각일 뿐입니다. 
          
          
           * 출처 : 목탁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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