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선(禪)
/ 법정 스님
선(禪)이란
밖에서 얻어들은 지식이나
이론으로써가 아니라
자신의 구체적인 체험을 통해
스스로 깨닫는 일이다.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직관적으로 파악하는 것,
철저한 자기 응시를 통해
자기 안에 잠들어 있는
무한한 창조력을 일깨우는 작업이다.
그래서 선을 가리켜
지식이 아니라 체험이라고 했다.
이 무한한 창조력이
사랑이라는 온도와 지혜라는 빛으로써
타인을 향해 발휘될 때
선은 일상 속에서 살아 움직인다.
선방 안에서만 통하는 선이라면
뒤주 속에 갇힌 것이나 다름없다.
뒤주 속에서 살아 나갈 길을 찾아
인간의 거리로 뛰쳐 나와야만
비로소 창조적인 기능을 할 수 있다.
창백한 좌불은 많아도
살아 움직이는
활불(活佛)이 아쉬운 오늘이다.
출처:『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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