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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한바탕 크게 웃으라 / 법정 스님

작성자자비심|작성시간19.09.03|조회수40 목록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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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바탕 크게 웃으라

/ 법정 스님 어느 달이 밝은 밤에 약산 스님은 산 위에 올라가 어슬렁어슬렁 거닐고 있었다. 문득 구름이 열리면서 그 사이로 둥근 보름달이 환히 그 얼굴을 드러냈다. 이때 스님은 온 산골짝에 메아리가 울릴 만큼 크게 웃었다. 산 위에서 거닐다가 달을 보고 한바탕 크게 웃는 노스님을 상상해 보라. 그것은 한 폭의 호쾌한 그림처럼 여겨진다. 중국의 현대화가 장대천(張大千)이 수묵발채(水墨潑彩)로 그린 <여산도(慮山圖)>를 대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이날 밤 약산의 한바탕 큰 웃음소리는 동쪽 90리밖에 있는 예주에까지 울려 퍼졌다고 선종의 역사서인 <조당집(祖堂集)>에는 기록되어 있다. 예주 사람들은 모두 바로 자기네 이웃집에서 웃음소리가 들린 것으로 알았었다. 한 집 두 집 알아본 끝에 약산에까지 이르렀는데, 스님들이 말하기를 ‘지난밤에 노스님께서 산 위에 올라가 크게 웃으시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이고는 시를 지어 스님께 보내드렸다. 그윽한 거처에 소탈한 뜻 맞았는지 한해가 다하도록 맞고 보낼 일 없었네. 때로는 곧바로 외로운 산정에 올라 달 아래 구름 헤치고 한바탕 크게 웃으셨네. 호쾌한 웃음소리를 들은 지 언제인가. 오늘날 우리 곁에는 그런 웃음소리가 귀하다. 살기에 쫓기고 지쳐서 웃음을 잃어가고 있다. 시름에 겨울수록 사람은 웃을 줄을 알아야 한다. 웃어야 닫힌 마음이 열리고 막혔던 일이 술술 풀린다. 겹겹으로 싸인 어둡고 답답한 벽들이 허물어진다. 땅을 울리고 하늘에 메아리치는 그런 호쾌하고 장대한 웃음이 인류의 미래를 밝게 열어주게 될 것이다. 근심 걱정에 싸여 우거지상을 하고 있는 이웃들이여, 굳이 산꼭대기가 아니라도 친구를 만나 한바탕 실컷 웃어보라. 혼자서 웃으면 실성했다고 할 테니까 누구와 함께 실컷 웃어보라. 그렇게 되면 모든 일에 훨씬 여유를 갖게 될 것이다. 웃으면 복이 온다고 하지 않았는가. 출처: 텅빈 충만 다음카페 : 『가장 행복한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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