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소리 바람소리'
/ 법정 스님
물소리 바람소리에 귀기울여보라.
그것은 우주의 맥박이고
세월이 흘러가는 소리이고
우리가 살 만큼 살다가
갈 곳이 어디인가를
소리 없는 소리로 깨우쳐줄 것이다.
이끼 낀 기와지붕 위로 열린
푸른하늘도 한번쯤 쳐다보라.
산마루에 걸린 구름, 숲속에 서린
안개에 눈을 줘보라.
그리고 시냇가에 가서
맑게 흐르는 시냇물에 발을 담가보라.
차고 부드러운 그 흐름을 통해
더덕더덕 끼어 있는
먼지와 번뇌의 망상도 함께
말끔히 씻겨질 것이다.
물소리에 귀를 모을 일이다.
출처: 물소리 바람소리
曲 : 無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