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차림 / 법상 스님
위빠사나에서는
‘알아차림’ 수행을 말합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알아차림은 억지로 행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매 순간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것일 뿐입니다.
소리가 들려오면,
자연스럽게 소리를 듣게 됩니다.
저절로 소리가 알아차려 집니다.
눈을 뜨면 저절로
눈앞의 모든 것들이 보여집니다.
저절로 향기가 맡아지고,
저절로 생각도 일어납니다.
이 모든 것이
저절로 이루어지고,
저절로 알아차려 집니다.
이처럼 참된 알아차림은
가장 자연스럽고,
힘이 들지 않으며,
억지로 수행하려고 애쓰지 않더라도
그냥 되는
자연스러운 존재 상태입니다.
이 단순한 것이
참된 알아차림 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면 보자마자 자기 식대로 해석하고,
어떤 소리를 들으면
듣자마자 자기식대로 해석해서 듣기 때문에
여기에서 문제가 시작됩니다.
이렇게 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듣지 못하고,
들은 것을 자기식대로 생각해서 듣는 것을
분별망상으로 듣는다, 중생심으로 듣는다고 말합니다.
있는 그대로 보고 듣는 것이 부처이고,
있는 그대로 자기식대로 해석하고
분별해서 듣는 것이 중생이니,
사실 중생이 되는 것보다,
부처가 되는 것이 훨씬 쉽고 단순합니다.
있는 그대로를
그저 있는 그대로 경험하는 것,
그것이 참된 위빠사나고,
알아차림이며,
우리는 늘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