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두화(佛頭花) / 해조음(海潮音)
강을 건너가는 꽃잎처럼 / 문태준
강을 건너가는 꽃잎들을 보았네
옛 거울을 들여다보듯 보았네
휘어져 돌아나가는 모롱이들
울고 울어도 토란잎처럼 젖지 않는 눈썹들
안 잊혀지는 사람들
어느 강마을에도 닿지 않을 소식들
나 혼자 꽃 진 자리에 남아
시원스레 잊지도 못하고
앓다가 귀를 잃고
강을 건너가는 꽃잎을 보았네
강을 건너가는 꽃잎 꽃잎들
찬비에 젖은 머루같은 눈망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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