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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이 사위성 기원정사에 계실 때의 일이다. 어느날 부처님은 제자들을 불러모아 놓고 다음과 같이 설법했다.
“만일 살생하기를 좋아하면 죽어서 지옥에 떨어질 것이요, 혹 인간으로 태어나더라도 목숨이 짧아질 것이다. 주지 않는 물건을 훔치기를 좋아하면 죽어서 지옥에 떨어질 것이요, 혹 인간으로 태어나더라도 재물이 곤궁할 것이다. 음행하기를 좋아하면 죽어서 지옥에 떨어질 것이요, 혹 인간으로 태어나더라도 배우자가 남의 꾀임에 빠질 것이다.
거짓말을 많이 하면 죽어서 지옥에 떨어질 것이요, 혹 인간으로 태어나더라도 남의 놀림을 받을 것이다. 이간하는 말을 많이 하면 죽어서 지옥에 떨어질 것이요, 혹 인간으로 태어나더라도 친구가 배반하고 떠날 것이다. 욕설을 많이 하면 죽어서 지옥에 떨어질 것이요, 혹 인간으로 태어나더라도 나쁜 음성을 갖게 될 것이다. 꾸며대는 말을 많이 하면 죽어서 지옥에 떨어질 것이요, 혹 인간으로 태어나더라도 신용을 얻지 못할 것이다.
욕심을 많이 부리면 죽어서 지옥에 떨어질 것이요, 혹 인간으로 태어나더라도 욕심장이가 될 것이다. 성내기를 즐겨하면 죽어서 지옥에 떨어질 것이요, 혹 인간으로 태어나더라도 화내는 일이 많아질 것이다. 삿된 소견을 많이 가지면 죽어서 지옥에 떨어질 것이요, 혹 인간으로 태어나더라도 어리석은 사람이 될 것이다.”
이어서 부처님은 앞에서 예로든 10가지 악업을 짓지 않고 선업을 지으면 ‘죽어서 천상에 태어날 것이며, 인간으로 태어나면 수명이 길고, 재물이 많으며, 배우자가 정숙하고, 남의 놀림을 받지 않으며, 친구가 의리를 굳게 지키며, 좋은 음성을 갖게 되고, 신용을 얻을 것이며, 탐욕이 적어지고, 화내는 일이 없을 것이며, 지혜로운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잡아함 37권 1048경 <원주경(圓珠經)>에 나오는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이 경전에서 부처님은 10가지 악업을 지을 때와 선업을 지을 때 어떤 과보가 있을 것인지를 낱낱이 예를 들어 구체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이 설법의 핵심은 우리의 어떤 행위도 반드시 과보가 따른다는 것이다.
일거수 일투족이라도 그 결과를 미리 생각해서 조심하고 삼가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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