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파트에는 토요일에 장을 서는데"... 상인이 손님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손님이 상인을 기다리는 오랜 전통이 있습니다
왜냐면"
워낙 값도 싸고 친절하시고 물건도 싱싱하기 때문에 8시30분 부터 서 있어야 하고
10시 정도가면 거의 파장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물건 파시는 분들이 시간을 맞춰서 오시는 것도 아니기에
무작정 커피들고 나가서 기다립니다..... 어떤 분들은 할일 없이 시간이 금인데"
마트에서 사다 먹으면 될 일을 기다린다고 뭐라 하시지만
생선,채소는 왠만하면 토요장에 가서 사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버렸습니다
어제는 조금 늦게 갔더니 열기,전복 ,키조개 ,대구, 코다리만 남아있습니다
저는 전복6개 ,키조개 5개, 코다리만 바구니에 담아서 계산하려도 했더니
커다란 대구한마리를 들고 오시더니 그냥 사가라고 하십니다
저야 오만원 들고 장에 갔는데 저 정도 크기의 대구 값이 좀 나갈 것 같아서
아저씨 저 돈 없어유".. 그랬더니 언제든지
돈 생기면 다음주고 그 다음주고 가져오라고 하시더니 전부 오만원만 달라고 하시네요^*^
저야 미얀하기도 고맙기도 해서 손질해 주시는 대로 그냥 들고 왔는데
다음에는 주스라도 한병 사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집에 와서 해산물과 대구를 씻는데 정말 크네요^^*
대구살과 알은 일단 소금물에 서너시간 담궜다가 건져냈습니다
대구살은 청양고추와 무우를 넣고 시원한 지리로 끓여 먹고
알은 매콤한 알탕을 끓여 먹으려고 했더니 너무 커서 꼭 군소를 닮은 것이
연체동물처럼 흐물흐물 징그럽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대구알로 색다른 방법으로 해먹을 요리가 없을까" 인터넷 검색을 했더니
대구알젓갈을 담그는 방법이 나와 있어서 한번 만들어 보았습니다
어제 깨끗히 씻은 대구알에 소금을 뿌려 베란다에 하루밤 재워두었더니
이렇게 물이 생겼습니다
채에 받쳐 물기를 빼줍니다
재료소개 ( 밥 숟가락 기준)
생강즙 1,매실액 1,까나리젓갈 5 ,마늘 5 ,고춧가루 10 ,맛술,맛간장, 소금을 준비합니다
고운 고춧가루가 있으면 좋으련만 없어서 고춧가루를 믹서에 갈어서 사용했습니다
매실, 맛술,생강즙, 액젓을 넣고
고춧가루을 넣고 살살 잘 섞어줍니다
이렇게 잘 섞어졌으면
마늘을 넣고 잘 섞어서 간을 보니 좀 싱겁더라구요^^*
짭조름한 맛이 날 때까지 소금과 ,맛간장,맛술,까나리액젓을 넣으면서 간을 보다
먹다 남은 소주가 있어서 이것도 서너 숟가락 넣고 간을 보니
감칠 맛 나는 것이 명랑젓갈하고 다소 틀리지만 그런대로 맛있는 맛입니다
숙성을 시켜서 먹으면 더 맛있다고 했는데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커다란 대구 한마리 알에서
꿀병,쨈병, 젓갈통, 항아리 이렇게 4병이나 나왔습니다
인터넷 레시피에서는 어떤 분은 집간장으로 간을 하시고 어떤 분은 액젓으로 간을 하셨습니다
처음 담어보는 대구알젓갈".... 어떤 맛으로 숙성될지 모르겠지만
사람마다 지역마다 음식 맛이 틀리니 그져 참고하면서 조심스럽게 만들어 보았는데
젓갈이니 만큼, 비린 맛도 없어야겠고 약간의 감칠 맛, 짭조름한 깊은 맛도 찾아야하기에
소주와 맛술,소금,액젓을 넣어가면서 간을 맞추었더니
시중에서 파는 젓갈 맛처럼 그런 감칠 맛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맛있는 맛이 났습니다
대구알젓 드실 때 참기름과 쪽파를 살짝 얹어서 드시면 더 맛있다고 하니
이따 저녁 밥상에 한번 올려봐야겠습니다
담은 대구알젓갈은 바로 드셔도 좋다고합니다. 숙성은 냉장고에서 해주세요^*^
양배추를 소금에 데쳐서 주먹밥 (참기름 ,소금)에 대구알젓 한젓가락"....
아주 먹을 만합니다^*^
지금 대구가 풍어라고합니다
아주 추운 한겨울에 호호 불며 먹을 수 있는 대구지리탕은"
감기예방에도 좋고 숙취해소에도 아주 좋은 음식입니다
대구살과 알탕도 좋고 저처럼 대구알을 이용해 젓갈로 담어 한겨울 밑반찬으로 드시면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 추운데 감기 조심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