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스님의
인불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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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모를 뿐 ①
양 무제와의 최후의 한마디 “모른다[不識].”라는 그 말은
달마 대사의 모든 저서와 주옥같은 말씀 중에서도 백미라고 할 수 있다.
‘모른다’보다 더 훌륭한 말이 어디에 있겠는가.
후대의 어떤 선사도 “오직 모를 뿐”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러고 나서 천하의 명화인 달마 대사가 갈대 잎 하나를 타고 양자강을 건너가는
<일위도강도一葦渡江圖>를 남기게 된다.
그 후 숭산 소림사에 와서 소림굴에 묵묵히 앉아 벽만을 쳐다보고
말없이 중생 제도의 세월을 기다린 것이다.
그것이 무려 9년의 세월이었다.
마치 강태공이 강가에 앉아 곧은 낚시를 드리우고
천하를 경영할 웅지를 품고 때를 기다리듯이.
조정에서 궁중의 관원들을 다 모아 놓고 정사는 돌아보지 않고
스스로 가사를 입고 경전을 강설하던 불심천자佛心天子 양 무제는
더 이상 불교 역사에 등장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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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화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