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禪詩의
인불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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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가 바로
원각도량
“원각도량이 어느 곳이던가?
지금의 생사가 바로 그곳이라네.”
[圓覺道場何處 現今生死卽是]
이 글은 해인사 팔만대장경각 앞에 주련으로 걸려 있는 문구다.
아마도 팔만사천법문을 대표하는 뜻에서 그곳에 걸어 두었을 것이다.
원각이라면 부처님이 6년 고행 끝에 큰 깨달음을 이루신 것을 말한다.
즉 성불하신 것을 말한다.
모든 불교인들의 희망이자 꿈이다.
그런데 그 꿈이 다른 곳에 있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매일매일 뒤치다꺼리하며 살아가는
이 생사의 현장이 바로 그곳이라는 뜻이다.
울고불고 웃고 울고 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 순간의 삶의 자체가
곧 원각도량이란다.
허망하지 않는가? 한편 놀랍지 않는가?
불교 최고의 경지를 성불이니 원각이니 열반이니 견성이니 하는
온갖 말로 표현하여 참으로 까마득한 먼 곳에 있는 것으로 가르쳐 왔다.
그러나 사실에 있어서는 모든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이 생사의 현장이라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의 보통의 삶이 그대로 부처의 삶이라는 뜻이다.
이 말이 팔만사천법문의 대표다.
이제 다시 무슨 말로 설득할 것인가?
불교 최극점에 이른 가르침이다.
불교의 완성에 다다른 가르침이다.
이제 더 이상 나아갈 데는 없다.
이것이 신대승불교며 최상승불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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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화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