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례성지 설계와 시공에 대하여 지난 몇 년 간 우리는 명례성지를 어떻게 조성할 것인가 하는 물음으로 고민해 왔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2014년 8월 ‘명례성지 설계지침’에 따라 승효상 건축가를 선정하고 2015년 2월 교구 재무평의회와 교구장의 인준을 받아 설계를 위한 계약을 맺었다. 2015년 9-10월경에 설계가 완료되며 그 후 시공이 가능하다. 재정이 확보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시공할 계획이며 우선 2016년에 성전을 완공할 계획이다.
* 명례성지 설계지침 1) 명례 언덕에 조성될 성지는 소금 행상을 하다가 소금이 되어 순교하신 복자 신석복 마르코의 영성과 초기 교회 신자들의 영성을 느끼게 하는 곳이어야 한다.(녹는 소금) 2) 명례성지는 굽이치는 낙동강의 모래밭 위에 돌산으로 된 작은 언덕 위에 위치하고 있다. 성지는 언덕과 능선과 땅을 살리며 낙동강 주변 환경과 어울리게 조성되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이 언덕을 중심으로 형성된 마을 사람들과 신앙선조들의 마음을 느끼게 해주어야 한다. 3) 경상남도 문화재 자료 526호인 명례성당은 초기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느끼게 해준다. 이 언덕에 세워질 마르코 기념성당과 건축물은 문화재 성당을 위축시켜서는 안 되며 돋보이게 해야 한다, 4) 서쪽 언덕 중턱에 200-250석 정도의 아담하고 절제된 규모의 성전과 전시관 연구소 등 부속건물이 세워질 것이며 십자가의 길과 순교자의 묘가 조성될 것이다. 5) 명례나루터 복원과 낙동강 주변 환경 정리, 명례-진례-웅천을 잇는 순례 길도 조성할 계획이다.
*명례성지조성을 위한 모금운동 황무지와 같았던 순교자의 얼이 살아 있는 땅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면서 성지로 가꾸기로 마음 모았던 첫 순간들을 상기하고 싶다. 그 첫 마음 아직 변치 않았을 것이며 끝내 그 마음으로 명례성지를 조성하고자 하기에. 명례성지 안내 책자 1판에 나온 글을 약간 수정하여 소개한다. 그동안 순교자의 생가는 명례 성전과 담을 같이 하고 있으면서도 우리의 무심 속에 축사로 변하였고, 성전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채 방치되어 왔습니다. 축사로 변하도록 방치한 순교자의 생가와 초라한 성전은 그대로 우리 신앙인의 부끄러운 복음화 현실을 보여주며 점점 이기적이고 배타적으로 변해가는 우리의 신앙 현실을 반사해 줍니다.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이 쓰러져 가는 교회를 어깨로 떠받치는 꿈을 꾸고 나서 다미아노 성당을 재건하였듯이, 늦었지만 그런 꿈을 안고 애정으로 명례언덕을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향기가 널리 퍼져 나가는 신앙의 산실로 조성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이 사업을 순교자의 ‘녹는 소금의 영성’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벽돌 한 장이 모이면 한 장만큼, 백 장이 모이면 백장만큼 한 평 한 평 녹는 소금의 영성으로 정성을 다하여 성지를 조성하고자 합니다. 내 존재를 녹이며 가진 것을 희생으로 나눌 수 있도록 허락하신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성지를 가꾸고자 합니다. 기도와 협조 부탁드리며 이 운동에 뜻 있는 분들의 동참을 구합니다. “자기만을 위해서 살면 행복은 늘 자기 밖에 있지만, 누군가를 위해서 살다 보면 자기도 모르 게 행복 안에 있게 된다.”(엠마 프라이징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