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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이란?

작성자허공|작성시간14.10.18|조회수98 목록 댓글 0

영성이란 무엇인가?

박희준

① 영성(Spirituality)의 어원과 정의

우리가 영성(靈性) 이라고 번역해서 사용하는 「Spirituality」의 어원은 라틴어로 「바람」,「숨결」을 뜻하는 「spiritus」에 유래하는 「Spiritualitas」에서 온 것이다. 그리스도교에서는 「spiritus」는 영(靈)을 의미하는 구약성서의 「ruah(루아)」 와 신약성서의 「pneuma(프뉴마)」의 번역어로서 사용돼 왔다.

구약성서의 창세기에는 「하느님께서 진흙으로 사람을 빚ㅇ더 만드시고 코에 입김(숨결)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되어 숨을 쉬었다」고 나온다. 즉 우리의 생명의 본질인 하느님의 숨결「ruah(루아)」이야말로 영(spirit)인 것이다.

현재 영성(Spirituality)이라는 말은 종교 전반에서 각종교가 가진 신화, 교의, 의식, 조직, 제도 윤리 등을 제외하고 마지막으로 남는 순수한 종교성을 의미한다고 철학자 로스버그는 지적한다. 영성이라는 말에는 종종 「종교가 아닌 영적 어프로치」가 은연중에 의미돼 있고, 종교조직이나 교의의 속박을 벗어나고, 무익한 배타성을 회피하고자 하는 의도가 들어있는 것이다. 거기에는 여러종류의 종교는 표면적으로는 차이가 많이 있지만 근원에서는 보편적 본질을 공유한다. 직관과 신념이 있는 듯하다. 이 같은 종교의 초월적 일체성 또는 보편종교라고 불리는 관념이 세계로 확산된다면 종교대립으로 인한 다툼은 일소되리라고 기대될 수 있다.

영성이라는 말은 현재 참으로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고, 그 의미를 분석해 정의를 해보려는 시도가 백출하고 있다. 일본의 정신과 의사이며 자아초월(트랜스퍼스널) 심리학자인 안도 요사무씨는 「영성이란 인간에게 본래부터 갖춰져있는 삶의 의미와 목적을 추구하는 무의식적 욕구와 그 자각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간략한 심리학적 정의를 하고 있다.

미국의 자아초월 심리학자이며 통합(인테그랄)사상가인 켄 윌버는 다음과 같이 4가지로 분류하면서,

(1) 지고 체험 내지 의식의 변용 상태
(2) 각 발달라인의 최고 단계
(3) 다른 라인과는 구별되는 독립적인 발달 라인
(4) 사랑, 신뢰, 자비 등의 정신적 태도와 자세

각 의미는 서로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연관돼 전체성을 이룬다고 말한다.
이렇게 영성에 관한 정의와 분류 연구도 많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들 정의로는 포착되지 않는 사용법, 용어법도 흘러넘치고 있다.


* 교육에서의 영성

영성은 오늘날 인간과학의 실천적 분야, 특히 임상 심리, 소셜워크, 종말기 간호, 의료 교육등의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의 하나가 되어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다문화 사회에서의 종교적 다양성의 확대와 개인의 영성에 대한 관심의 고양이 있다.

특히 교육은 이 같은 배경 속에서 특히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1970년대에 등장한 자아초월(트랜스퍼스널) 심리학은 영성에 관한 이해를 심화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1980년대부터 일어난 「홀리스틱교육(전인교육)」 열 속에는 자아 초월적 지향을 가진 교육연구자들이 결집해 있었다. 그리고 그런 홀리스틱 교육열 속에서 현재 가장 활발하게 논의 되고 있는 것이 「교육에서의 영성」인 듯하다.
교육에서의 영성이란 주로 1990년대에 들어와 북미의 교육계에서 등장한 일련의 논의와 연구, 실천을 지칭한다. 이 분야의 지도적 사상가의 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파커 파머는 「국가와 교회의 분리」라는 미국 헌법의 입장을 옹호하면서, 학교에 특정한 종교를 끌어 들이는데 반대한다. 그는 영성을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의미하는 영성은 고대로부터 현재로 이어지는 인간의 탐구심 즉 자아 보다 큰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어떤 존재와의 연결을 추구하는 일이다. 그것은 자기 자신의 혼과의 연결, 다른 사람들과의 연결, 역사․자연과의 연결, 스피리트(절대적 존재)의 숨결과의 연결, 살고 있음의 신비성과의 연결을 탐구하는 일이다.”

파머가 말하는 영성은 트랜스퍼스널한 존재 차원과의 연결의 탐구를 뜻한다. 그것은 우리들의 생활 속에서는 여러 가지의 깊은 「물음」이 되어 나타난다. 즉 인생에 의미와 목적이 있는 것인가, 나는 세계에 공헌 할 수 있겠는가, 불안이나 공포를 극복할 수 있겠는가, 고뇌에 어떻게 맞서야 하는가, 죽음이란 무엇인가 같은 실존적인 물음이다. 파머에 따르면 「교육에서의 영성」이란 이 같은 물음을 진지하게 여기는 일이다.

교육에서의 영성에 관한 국제회의도 종종 개최되고 있다. 미국의 콜로라도 주에 있는 나로빠 대학은 1997년 이후 교육에서의 영성을 주제로 국제회의를 개최해 왔다. 나로빠 대학은 구미에 티베트 불교를 보급한 것으로 유명한 초감 트룽빠가 창립했으며, 불교를 가미한 유아교육과 교사 교육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

1997년에 개최된 제1회 국제회의 참가했던 달라이 라마는 서양 교육제도의 훌륭한 점을 지적하면서도 조금 모자란 듯이 보이는 것이 「마음을 높여 발달시키는 차원」이라고 했다. 그것은 개별적 종교를 통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본질적인 인간의 가치와 관계되는 「세속적 윤리」를 통해 교육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세속적 윤리는 「따뜻한 마음」, 「남을 위하는 마음」, 「자비·공감¸에서 가치를 찾아내는 것인데, 개별 종교와 관계없이 중요한 것이다. 달라이 라마는 종교 사이의 마찰을 고려 할 때 교육에서는 세속적 윤리가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달라이 라마 같은 세계적 종교인이 종교 교육이 아니라 세속적 윤리라는 이름의 영성 교육을 주장하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영성을 중심으로 하는 논의에서 특징적인 것은 그것이 인간 존재 속에 심리적 기능(감각, 감정, 사고 등)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영적 차원(혼, 스피리트)이 있음을 인정하고 있는 점이다. 1961년에 런던에서 개최됐던 어떤 국제회의에서 그 주최자인 「구제프파의 사상가」J.G.베네트는 심리적 욕구와 영적 욕구를 구별해 이렇게 말한 일이 있다.

“우리의 영적 욕구라는 것은 심리적 본성과는 완전히 다른 어떤 것에 속하는 것이다. 그것은 느끼고, 욕망하고, 상상하고, 사고하는 능력과는 다른 어떤 것이다.

영적 욕구는 사고, 감정, 감각 같은 심리적 기능이기 보다 자기 존재의 본질적인 차원과 관련된 것이다. 영적 욕구는 사람이 심리적 차원을 넘어선 트랜스 퍼스널한 현실에 속하는 것이며 그 속에서 자기의 존재 의미를 감독하고자 하는 욕구이다.

교육에서 영성이 논의 되게 된 것은 어려운 교육상황과 젊은이들의 병리적 현상의 증가와 관련해 인간의 내면의 교육이 요구되는 상황이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그 때에 한편에는 젊은이들의 마음의 황폐화에 대하여 종교교육( 및 도덕교육과 성격교육)의 복권을 외치는 사람들이 있고, 다른 한편에는 정교분리원칙(미국의 경우, 미국헌법수정 제1조)에 따라 종교와 교육을 분리해야 한다는 입자의 사람들이 있었다.

이에 대해 말하자면 제3의 길로서 「영성」이 주장되기에 이른 것이다. 교육에서의 영성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대개의 경우 종교와 영성을 구별해서 말하는 것은 만약에 그런 구별이 없을 경우 「영성」이라는 이름아래 특정한 종교 교육이 시행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었다. 이런 점에서 그들은 종교교육에 반대하는 리베럴한 입장에 서있다.

그러나 리베럴하며 진보적인 교육자들도 영성을 종교와 동일시해 영성을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이런 리베럴하며 진보적인 교육자들을 설득하기 위해서 종교교육과 영성교육을 이렇게 구분해 설명하기도 한다.

“ 이른바 종교 교육은 특정한 종교나 종파를 배경으로 하면서 그 교의나 의례, 윤리 규범을 가르치고자 하는 교육 형태임에 비해, 영성은 개인의 내부에서 체험되는 트랜스퍼스널한 존재차원이며 그것은 종교나 종교교육을 매개로 하지 않아도 체험된다.
종교는 실제로 사람의 영적인 본성의 하나의 표현일 수 는 있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인생의 영적 차원을 특정한 종교에 의지하지 않고도 양성해 갈 수 있다. 인생의 의미, 깊은 지혜, 창조성, 미(아름다움), 사랑, 자비, 정의 등의 여러 특성은 내성, 관조, 자연체험, 예술, 사회활동 등 일산생활의 여러 장면에서 양성된다. 이런 의미에서 영성은 인간의 본래적인 잠재 가능성이며 그 꽃 피우기에서는 교육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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