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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한한 존재다! '루시'

작성자스마일|작성시간15.06.27|조회수253 목록 댓글 4



루시 (2014)

Lucy 
6.6
감독
뤽 베송
출연
스칼렛 요한슨, 모건 프리먼, 최민식, 아므르 웨이크드, 줄리안 린드-터트
정보
액션 | 미국, 프랑스 | 90 분 | 2014-09-03
글쓴이 평점  



캐스팅 때문이 아니라, 내용 때문에 보고싶었던 영화, 루시.

 

10%, 인간의 평균 뇌사용량 

24%, 신체의 완벽한 통제 

40%, 모든 상황의 제어 가능 

62%, 타인의 행동을 컨트롤 

100%, 한계를 뛰어넘는 액션의 진화가 시작된다! 

  

평범한 삶을 살던 여자 루시(스칼렛 요한슨)는 어느 날 지하세계에서 극악무도하기로 유명한 미스터 장(최민식)에게 납치되어, 몸 속에 강력한 합성 약물을 넣은 채 강제로 운반하게 된다. 다른 운반책들과 같이 끌려가던 루시는 갑작스런 외부의 충격으로 인해 몸 속 약물이 체내로 퍼지게 되면서, 그녀 안의 모든 감각이 깨어나기 시작하는데…

<네이버 영화소개>

 

누군가는 이 내용들이 공상과학에서나 나올만한 이야기라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예전에 몇 년간, 존재에 대한 의문으로 여러가지 책이나 영상에 빠져있던 시기가 있었다. 그 시기가 이어져서 철학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어쨌든, 그 시기에 봤던 내용들이 루시의 내용과 통한다고 생각한다. 그 때, 그러한 내용들을 보면서 이 무슨 터무니 없는 내용인가? 라는 의구심도 들었는데, 그럴 수 있겠다 싶었다.


루시에서는 뇌 사용량이라고 표현을 했는데, 나는 이걸 깨어남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노먼(모건 프리먼) 박사의 대사중에 이런 것이 있다.

 

"인류는 존재보다 소유에 관심이 많다."

 

고전인,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가 생각나는 대사였는데, 내가 생각해도 지금, 대부분의 인류가 존재보다는 소유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소수의 사람들만이 소유보다는 존재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 같다. 나는 언제부턴가 소유보다는 존재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아서 이런 저런 책을 읽고, 이런 저런 경험을 하다가 사실학교까지 인연이 닿았다.

 

다시 영화로 돌아가서 루시의 대사중에는 메세지를 던져주는 대사들이 많았는데, 몇 가지 나눠보자.

 

"참 재밌어, 예전엔 내가 누군지, 뭐가 되고 싶은지, 늘 고민했는데, 뇌의 가장 깊은 곳까지 열리니까 이젠 확실히 보여. 인간의 특징을 이루는건 다 원시적인거야. 다 장애물이지. 어이없지 않아? 네가 겪은 이 고통도 네 이해를 가로막고 있어. 지금 네가 알고 있는건 고통뿐이야, 고통."

 

이 대사를 보면서 내가 나라고 붙잡고 있던 것들 때문에, 수많은 생각들 때문에 가려진, 진짜 나를 보지못하고, 혹은 외면하고 살아왔다는 생각때문에 소름이 확 끼쳤다.

 

"이젠 고통을 못 느껴요. 두려움도 욕망도... 모든 인간적인 요소가 사라지고 있어요. 마치 인간적인 느낌이 사라질수록 세상 모든 지식이 더 쌓이는 기분이에요. 양자물리학, 응용수학, 세포핵의 무한대 용량. 그 모든 지식이 뇌속에서 폭발해요."

 

이미 내 안에 다 있는데... 살아오면서 주입된 생각들로 믿음들로, 경험들로 인해 가려진 나... 그런데 그 장애물들이 사라지고 나니 그것들이 보이는 것. 이 얼마나 놀라운 경험인가...! 실제로 사실학교에서 "어? 나한테 이런 모습이 있었나...?" 라는 경험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부터도 그렇고 말이다!


나... 이 나! 라는 존재는 모든 것을 다고 있는 무한한 존재다!


내가 이런 얘길 친구들한테하면, 미쳤냐는 소리를 한다. 이미 생각으로 나의 한계를 만들기 때문에 미쳤다는 소리를 하는 것이다. 우리는 무한한 존재인데, 틀안에 가두다니!!!

 

"생각해봐요. 생명이 탄생한 태초에 최초의 세포가 점점 자라나서 두 개의 세포로 나누어졌죠. 그 후 생명의 유일한 목표는 자신이 배운 걸 전하는 거였소. 그 이상의 더 높은 목표는 없죠. 그 지식들을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내 대답은... 전하라는 거요."

 

루시는 자신이 깨달은 것들을 전할 의무가 있는 빛과 같은 존재다. 다른 존재들이 어둠속에서 깨어나도록 비춰줄 뿐이다. 우리 또한 빛이다. 전해주고, 전해주고, 이 세상의 작은 부분이라도 어두우면 그저 비춰줄 뿐이다.

 

"그 모든 정보에 어떻게 접근했죠?"


"전기자극으로요. 각 세포는 서로를 알고 소통해요. 초당 수천 개의 정보를 주고받죠. 세포들이 모여 거대 커뮤니케이션 망을 형성, 물질을 구성하죠. 세포들이 모여서 형태를 만들거나 해체 혹은 변형돼요. 차이는 없어요. 다 똑같죠. 인간은 자신이 특별하다고 믿고 그걸 기반으로 존재 이론을 확립했지만, 계측의 개념부터가 잘못됐어요. 모든 사회 시스템은 어렴풋한 밑그림에 불과해요. 우린 모두 1+1은 2라고 배웠죠. 하지만 1+1은 2였던 적이 없어요. 사실 숫자나 글자는 존재하지 않아요. 우린 스스로 이해할 만한 수준으로 자신의 존재를 축소했어요. 우리 존재의 무한함을 외면코자 인위적 잣대를 만든 거죠."

 

이 부분들은 양자물리학이나, 장자, 노자와도 일맥상통한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지금까지 봐온 많은 관련 책들에서 봐온 내용들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어딘가에 가두고나서 그 크기에 걸맞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실 우리는 무한한 존재인데 말이다.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 노자에 나오는 이 말처럼 우리는 우리 멋대로 이름을 붙이고 그것을 규정해왔다. 그러니 그렇게 규정한 이상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겠지. 이 영화도 그렇게 우리가 알고 있던 수준으로 보면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상상하는 그 이상을 확실히 믿고 봐야 보이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나는 감독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내용을 영화로 옮겨놓다니 말이다. 단순한 액션영화라고 보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게 보기엔 너무 아깝다.

 

 "I am everywhere"

<나는 어디에든 있다(존재한다)>

 

라는 루시의 마지막 말의 여운이 참 길다....

이 세상도, 나도, 내가 다 만들어간다.

'나'라는 존재의 무한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는 이 영화, 정말 좋았다.

강력추천!


PS. 이건 예전에 루시를 보고 그 여운으로 인해 동생과의 대화에서 장난을 쳤던...^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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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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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천복녀 | 작성시간 15.06.27
    공감100배
    스마일의 나눔에 감사하며 하루를 맞이해서 무지 기뻐요~!!
  • 작성자모모 | 작성시간 15.06.27 리뷰가 넘 멋지네요~
    루시가 스마일을 살려줍니다 ~^^
  • 작성자봄날 | 작성시간 15.06.28 영화를 보고싶게 만드는 스마일^^
  • 작성자신명 | 작성시간 15.06.29 캬~ 얼마전에 up도 봤는데 ㅋㅋ
    루시도 봐야 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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