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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마을 ~!

작성자등불|작성시간15.07.08|조회수80 목록 댓글 5


오전 11시, 

KBS FM 클래식에서 방영하는 "풍류마을"

퓨전국악을 소개해주는 음악프로그램인데, 

소개해주는 음악들도 좋지만, 중간중간 들려주는 이야기가 매우 아름다운.. ^^

멋진 프로그램입니다. 


풍류마을사람들, 이라는 코너에선 

조선시대선비나 옛 시절 선인들의 이야기를 소개해주는데, 

흔히 우리가 옛 시대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들.. 

고리타분하거나, 유교적인 질서에 얽매어 있다거나, 구습을 지니거나, 딱딱하고, 재미없을거라는 생각과는 다른 !

(그런 생각이 없었다면 넘좋아 ^^)

깨어있는 삶을 사는것처럼 여겨지는 사람들의 일화를 소개해주곤 합니다. 


오늘은 조선시대 실학자 신경준이 쓴 산문을 소개해주었는데.. 이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람이 사물을 대함에 그 이름만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좋아하는 것은 이름 너머에 있다... 내게 꽃이 있는데 좋아할 만한 것을 구하였다면 꽃의 이름을 알지 못한다 하여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


...예전 초나라에 어부가 있었는데 초나라 사람이 그를 사랑하여 사당을 짓고 대부 굴원(屈原)과 함께 배향하였다. 어부의 이름은 과연 무엇이었던가? ... 어부는 이름이 없고 단지 고기잡는 사람이라 어부라고만 하였으니 이는 천한 명칭이다. 그런데도 대부 굴원의 이름과 나란하게 백대의 먼 후세까지 전해지게 되었으니, 어찌 그 이름 때문이겠는가? ...


... 어부가 초나라 사람이니 초나라 사람이라면 그 이름을 당연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초나라 사람들이 어부에 대해 그 좋아함이 이름에 있지 않았기에 그 좋아할 만한 것만 전하고 그 이름은 전하지 않은 것이다. 이름을 정말 알고 있는데도 오히려 마음에 두지 않는데, 하물며 모르는 것에 꼭 이름을 붙이려고 할 필요가 있겠는가?”...


 - 신경준 <순원의 꽃에 대한 단상(淳園花卉雜說)>


사람들이 이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이름을 남기려고 많은 행위들을 하지만, 

그런 이름보다는 아름다운 행적을 남기는 것.. 좋은 영향으로 남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요.. 라는 아나운서의 

멘트가 공감되었습니다. ^^

이름표는 이름표일뿐, 나라는 존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음을.. 

다시금 자각하게 되어 기쁜 순간이었습니다. 


어떤 이름표와도 상관없이 

자유로운 몸짓으로 드러나는 

존재들과 함께여서.. 

무한히 기쁘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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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나무행 | 작성시간 15.07.08 이름 보다 선한 행위를 행 하는 것이 사실의 삶이구나가 알아집니다
    감사 합니다
  • 작성자모모 | 작성시간 15.07.09 가끔 듣는 라디오프로~
    반갑네요~^^
    공감가는 이야기가 있는곳!!!
  • 작성자기뻐요. | 작성시간 15.07.09 이야기를 들으며 내가슴 깨어나니 감사하고
    자유그자체임을 자각합니다^^
  • 작성자사랑이 | 작성시간 15.07.09 무한 기쁨과 무한 감사합니다.
  • 작성자아이 좋아~ | 작성시간 15.08.30 어머나!
    저도 이 프로 조아라해요
    요즘엔 못듣고 있네요
    공유되어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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