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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쓰여진 時/윤동주

작성자한다움|작성시간15.08.12|조회수104 목록 댓글 5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어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들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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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프카(프란체스카의애칭) | 작성시간 15.08.12 아련하고 찡하고 뭉클한...
    암살 영화 본 것이 떠오르며 - 수많은 이들에 감사함이 일어납니다
  • 작성자달팽이 | 작성시간 15.08.12 시인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지금 이 시대에 이 나라에 태어난 것이 정말 감사한 날입니다.
  • 작성자나무행 | 작성시간 15.08.12 그러네요 나도" " 암살 " 의 한 장면이 떠오르네요
    8.15 광복절을 맞아 더 감격 이네요
    감사 합니다
  • 작성자다해 | 작성시간 15.08.12 멋집니다!
  • 작성자소올 | 작성시간 15.08.12 찡한~ 감동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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